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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루이비통, 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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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비둘기들이 날아다니고, 분위기는 섹시하고 마술적이었다. 결과는 탐나고 컬러풀하며 즐거우면서도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들이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마크 제이콥스가 촬영이 끝나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반응은 감탄사 한마디로 응축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올해 봄, 여름이 지나갈 때까지 백화점 명품관 벽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듯하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새와 만났다. 불가리, 루이비통의 아름다운 백과 함께 하얀 새의 기품있고 사랑스러운 자태가 마음을 훔친다. 이들 명품 브랜드가 새의 이미지를 활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1. 화려한 비단, 보라색 새틴, 공작 깃털로 꾸며진 이국적인 침실에 신비로운 눈빛의 여인이 앉아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손 위에 앉은 하얀 앵무새. 산스크리트어로 '달'을 뜻한다는 찬드라 (Chandra)백. 불가리의 매혹적인 이미지가 빛을 발한다.
<사진제공: 불가리>

<사진제공: 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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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불가리의 컨셉은 '강렬한 카리스마(Eccentric Charisma)'다.
작가는 밤하늘의 달과 같이 완곡한 둥근 형태로 매혹적인 여성성을 상기시킨다는 찬드라백. 대담하고 여성적인 줄리안 무어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공작의 깃털과 유황앵무라 할 수 있다. 유황앵무는 흰색 깃털과 검정색 부리, 깔끔한 우관을 갖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흑백의 모던한 깃털색이 제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까지 더해준다.

유황앵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장난감을 좋아하고 혼자 놀기 싫어하는 성격에 푹 빠지게 된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달리 습성은 상당히 귀여운 새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료 제공: 루이비통>

<자료 제공: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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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흰 비둘기들에게 둘러싸인 채 이끼로 뒤덮인 신선한 공간에 도자기 인형처럼 누워있는 그녀. 소녀 같기도 하고 여인 같기도 한 묘한 섹시함이 초록빛 공간을 채운다.
모노그램 데님 백을 선보인 루이비통의 2010년 봄과 여름. 자유로움과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진다.


루이뷔통의 2010년 S/S 캠페인은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담은 '뉴에이지 여행가'를 아이디어의 모토로 삼았다.

마돈나를 제치고 루이뷔통의 모델이 되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라라 스톤과 2010년 루이비통 봄/여름 컬렉션의 선명한 색상, 햇볕에 바랜 듯한 느낌의 선블리치 모노그램 데님 백, 복슬복슬한 폭스테일 참, 소박한 시골풍의 퍼로 장식된 우든 샌들 등이 사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특히 초록 이끼와 어울리는 하얀 비둘기들은 초록색 이끼의 신선함과 함께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하얀 비둘기의 이미지는 가히 평화의 상징의 '원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듯하다.

루이비통은 올해 컬렉션 뿐 아니라 종종 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색다른 제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자료제공: 루이비통>

<자료제공: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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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파우치와 같은 가죽 소품백을 만든지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2월에는 새, 다람쥐 등을 주제로 '애니맬리아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 개의 동물은 정해진 한 가지 컬러와 형태로만 출시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서 인기를 끌었던 이 제품들은 발렌타인데이 기념으로 나오면서 이미 절판된 상태다.

루이비통이 귀여운 동물 모양을 제품에 접목시킨 것은 루이비통 패밀리의 실제 스토리에서 비롯됐다. 루이 비통의 3대 손인 가스통 비통(Gaston-Louis Vuitton)의 아내인 레니(Renee)가 실제로 60여년 전에 즐겨 가지고 놀던 동물 모양의 나무 장난감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것이다.

가스통 비통은 지난 1954년, 루이 비통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마르세유 애비뉴의 루이 비통 메종 오픈 당시 스토어의 1층 전체를 '토이 스토어(Salon dejouets)로 꾸며 아내에게 선물했었다고 한다.

<자료제공: 에르메스코리아>

<자료제공: 에르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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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종종 새 이미지를 담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에르메스의 '알로하'라는 스카프다.

향기로운 식물들과 어우러진 새의 모습은 스카프 한 장을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에르메스 관계자의 스카프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거대한 아시아산 벵골 보리수가 무지개 빛깔의 새들과 화환을 쓴 타히티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가지를 뻗으며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조화로운 구성이 이 땅의 너그러움과 해양성 기후의 달콤함을 연상시킵니다"

아름다운 새 그림이 사뿐히 놓인 스카프다. 앞서 말했지만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도 감탄사가 나온다.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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