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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 화려한 레드카펫이 검은 물결로 물든 이유는?(영상)

최종수정 2018.01.09 17:49 기사입력 2018.01.09 16:57

 

7일(현지시각) 미국 LA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수상 후보 배우 및 주요 참석자들 대부분은 화려한 의상 대신 하나같이 검은색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시상식을 찾았다.

 

이 검은색 물결은 성추행,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작가 등 여성 300명이 결성한 타임즈 업 (Time’s UP 시간이 됐다) 단체에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SNS를 통해 성폭력, 성희롱 피해자임에도 드러내지 못하고 감추고 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검은 옷 입기캠페인’을 펼쳤으며, 이날 참석자들은 이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검은 의상을 입은 것.

 

이렇게 미국 영화계에서 성폭력, 성희롱이 주요 화두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미국 영화계의 유명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잇따른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서 촉발됐다.

당시, 와인스틴의 성추행 논란 여파로 SNS상에서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불기 시작했고, 이는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바 있다.

 

시상식에 참여한 일부 스타들은 검은색 의상뿐 아니라, 가슴에 ‘타임즈 업’이란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달기도 했으며, 에미 폴러,엠마 왓슨 등 여배우 8명은 성폭력에 저항하는 사회운동가를 초청해 함께 레드카펫을 밟기도 하였다.

 

이날 스타들과 참석자들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배우 클레어 포이와 맷 스미스는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패션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연대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단결했습니다”라고 말했고

 

‘미투’ 캠페인 창설자 타라나 버크는 “이 캠페인이 단지 할리우드의 문제라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평생공로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는 수상 소감 말미에 “그들(성폭력 가해자들)의 시간은 끝났다! 다시는 누구도 ‘미투’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날이 밝아오고 있다!”는 외침으로 발언을 마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들이 물들인 블랙 드레스코드는 골든글로브를 블랙글로브로 바꾼 희대의 사건으로,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연대’로 기록에 남을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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