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솔로와 츄바카의 끈끈한 우정

# 론 하워드 감독, 엘든 이렌리치ㆍ에밀리아 클라크ㆍ우디 해럴슨ㆍ폴 베타니ㆍ도날드 글로버 주연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
최고의 파일럿을 꿈꾸는 한 솔로(엘든 이렌리치)가 든든한 파트너 츄바카(요나스 수오타모), 옛 연인 키라(에밀리아 클라크) 등과 함께 고농축 에너지 '코악시움'을 탈취하려고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SF 액션. '스타워즈' 시리즈 속 솔로의 괴팍한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가벼운 톤으로 보여준다. 츄바카를 만나 우정을 쌓는 모습 등이 유쾌한 웃음을 준다. 밀레니엄 팔콘을 능숙하게 운전하는 계기 등이 부실하게 설명되지만, 각 캐릭터의 성격을 섬세하게 묘사해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단 솔로의 성장을 각인시킬 만한 인상 깊은 샷은 찾을 수 없다. 솔로와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던 엔피스 네스트가 마음을 되돌리는 이유도 불분명하다. 90분 이상 덧칠해진 시각효과는 고전미가 더해져 매력적인 영상으로 이어진다.

# 백승화 감독, 박세완ㆍ안우연ㆍ이지원ㆍ장햇살ㆍ김정영 주연 '오목소녀' ★★★
바둑 유망주에서 기원 아르바이트생으로 전락한 이바둑(박세완)이 김안경(안우연)의 권유로 오목을 배우면서 전국대회 우승을 꿈꾸는 드라마. 오목 세계를 스포츠, 무협 등의 시선으로 펼치면서 흥겨운 유머를 가미한다.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와 영화 '기생수'의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용한다. 김안경이 이바둑을 오목 세계로 끌어들이는 동기 등은 빈약하다. 인위적인 설정이 많은 편이지만, 배우들의 싱그러운 호흡으로 약점을 최소화한다. 특히 박세완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의 발랄한 전개를 주도한다. 인생을 사소한 것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오목에 비유하며 힘들게 사는 젊은이들에게 집착이나 고민에서 벗어나라고 권한다. 진심 어린 위로지만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조언이다.

# 이해영 감독, 조진웅ㆍ류준열ㆍ김주혁ㆍ김성령ㆍ박해준 주연 '독전' ★★☆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락(류준열)의 도움으로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 일망타진하는 범죄 액션. 마약을 제조하는 공간으로 설정한 용산역, 소금공장 등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눈에 띈다. 배역들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많은 공을 들이지만, 정작 이들간 관계는 얕게 나타난다. 특히 원호와 락의 미묘한 심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겉으로 드러나는 기세만 강하게 다가온다. 김주혁과 진서연은 놀라운 호흡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들이 퇴장한 뒤 절정에 이르는 드라마가 심심해질 정도다. 마약을 흡입하고 여성이 가슴을 노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15세 관람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