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중단됐던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건설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관련 대응에 착수할 전담 팀을 급히 조직하는 한편, 북한 인프라 시장의 현황 파악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개성공단 사업의 공동 시행자인 LH는 현재 폐쇄 상태인 개성공단 운영 재개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상주(약 5명)하다 철수한 인력을 일부 조기 파견할 가능성도 열려있으며 현재 10명 규모인 남북협력처 인원도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남북협력처는 개성공단 등 기존 남북 경협사업을 담당하는 협력사업부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사업을 맡는 북한센터로 구성된다.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 역시 별도의 조직은 아직 준비 전이지만 경제협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 경수로 사업, 금강산 문화회관, 평양 류경 정주영 종합체육관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대북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SOC사업이 열리면 그간의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건설협회는 다음달 초 개최를 목표로 대규모 '통일포럼'을 준비중이다. 정상회담 후 구체적인 경제협력 내용이 발표되면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를 초청하고 인프라, 플랜트, 국토개발 등 3개 분과로 나눠 포럼을 구성ㆍ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포럼에는 국내 중ㆍ대형 건설사 다수가 참석의지를 밝힌 상태다.
국토부 산하 한국국토정보공사(LX)나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 역시 북한 국토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이나 현지 고속도로 건설 등 경협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X의 경우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북한 중소도시 185곳을 대상으로 연간 60개 도시를 구분해 국토정보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레일은 조직개편을 통해 '남북해외철도사업단'을 신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