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버틴 한계기업, 빚 156조 넘어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원화강세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금리로 버텨왔던 한계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회사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4일 기준 3년만기 회사채(AA-) 금리는 2.771%로 석 달 전인 8월14일(2.338%) 대비 0.433%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BBB-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8.581%에서 9.017%로 0.436%포인트 올랐다. 특히 BBB-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최근 5년 최고 금리(9.15%) 수준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채권거래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채권은 264조8101억원(액면가 기준)으로 지난 9월(395조6506억원)보다 33%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2008년 11월(225조7231억원) 이후 8년11개월 만의 최저치다.
특히 저금리로 버텨왔던 한계기업들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으로 3년째 이자를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말 기준 한계기업 3278곳의 금융권 신용공여(대출채권ㆍ지급보증) 규모는 156조5000억원으로 전년(132조5000억원)보다 24조원(18%) 증가했다. 4년 전인 지난 2011년(110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45조8000억원(41%) 불어났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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