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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슈퍼그리드' 초대형 프로젝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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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몽골 청정에너지, 北 통한 한·중·일 연결사업 구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주상돈 기자]남북 정상의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으로 경제협력과 신(新)북방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청정에너지(풍력ㆍ천연가스 등)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공급하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연결 사업인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구상 중이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슈퍼그리드 구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1단계 사업과 러시아-북한-한국-일본을 잇는 2단계, 중국-한국을 잇는 3단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천연가스관(PNG) 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는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육로로 운송할 경우 획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동에서는 이미 슈퍼그리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은 북해상의 해상 풍력 단지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고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은 태양광을 전원으로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슈퍼그리드가 탄력을 받으면 극동 시베리아와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과 천연가스로 만든 청정에너지로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무엇보다 남북 경제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선 철도, 도로, 항공 등 SOC 건설 사업이 시급하다. 국토부를 중심으로 한 관련 산하기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사장 직속으로 남북대륙사업처를 신설했다. 한국도로공사도 내부적으로 남북 간 도로 연결을 대비한 특별팀(TF)을 꾸려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코레일은 남북 철도 연결이 가능한 노선인 남측 최북단역인 제진역과 도라산, 백마고지 등을 살펴보고 왔다. 경의선을 제외한 경원선과 금강산선, 동해선은 남북 철도가 연결돼 있지 않다. 경원선은 2005년에 통일부과 협의해서 남측 구간에 대한 부지매입까지 마쳤지만 중단된 상태이고, 금강산선은 시작도 못했다. 동해선은 제진과 금강산까지는 연결돼 있지만 여전히 강릉역과 제진역까지 110㎞ 가량이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다. 경의선은 이미 선로가 개성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노반과 궤도에 대한 정밀점검 및 유지보수를 마치면 곧바로 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지용태 코레일 남북대륙사업처장은 "경의선을 통해 사람보다는 화물을 우선적으로 수송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광물과 남한의 건설자재, 비료 등을 실어나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항공도 북한 항로가 재개방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과거 한국 항공기가 북한 항로를 지나다녔으나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막혔다. 재개방된다면 인천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운항시간을 40분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통해 남북경협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10ㆍ4 정상선언을 함께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며 남북철도 연결과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을 거론했다. 10ㆍ4 선언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내놓은 선언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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