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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프로단체의 "밥그릇싸움 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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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프로단체의 "밥그릇싸움 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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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프로골프단체들 이야기다. 엄청난 파행을 야기한 당사자들이 다시 중책을 맡고, 정작 현안에는 관심이 없다. 마치 정치판 같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부터 살펴보자. 강춘자 부회장(사진)은 지난해 선종구 전 회장 사퇴 이후 세 차례나 회장을 선출하고도 모두 무효 처리되는 '무식한 밥그릇 싸움'을 벌였던 장본인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급기야 '절차상의 하자'로 법원의 철퇴를 맞았다.
당시 구옥희 회장과 강 부회장 등 임원진 5명은 업무 정지 명령을 받았다. 강 부회장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부회장으로 부활했고, 구자용 신임회장을 영입하면서 아예 상근 부회장제를 도입해 꼬박꼬박 월급까지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이 주로 프로암대회에 참석하는 반면 협회 수장이 꼭 필요한 프로대회 마지막날 시상식장에는 오히려 강 부회장이 나타나는 장면도 의아한 대목이다.

구옥희 전 회장은 상반기 6개 대회에 출전해 모조리 '컷 오프'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원로들의 밥그릇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이런 현실은 당연히 여자골프의 글로벌화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효주(17)에 대한 대응만 해도 그렇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이어 , 6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에서 우승해 일본 열도까지 발칵 뒤집어놓은 선수다.

김효주로서는 당연히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정회원 자격만 주고, 투어 진입을 위해서는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2년간 해외투어 진출이 금지되는 족쇄도 있다. 일본은 그러나 선수 등록만 하면 곧바로 이듬해 시드를 보장한다. 너무 어려서 나이 제한에 걸리는 김효주를 위해 예외 규정을 만들겠다는 '러브 콜'까지 곁들였다
이쯤되면 KLPGA 역시 차제에 '특급 루키'를 확보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설만 하다. 우승자에게 곧바로 시드를 주는 건 투어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스타가 있어야 흥행이 보장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이다. 김효주는 다행히 국내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직행이 단연 유리하지만 10월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애국심이 KLPGA투어를 살렸다.

그렇다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외부 인사 영입'을 앞세운 이명하 회장(55)이 선거에서 이겼지만 공약을 실천하지 못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전윤철 전 감사원장(73)이 추대됐다. 일부 회원들은 그러자 "과정이 적법하지 않다"고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김학서 부회장이 서둘러 "다시 적법한 절차를 거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감사들은 김 부회장 등 현 집행부가 대의원총회의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이유로 형사고발했고, 선수회는 이에 따라 집행부 전원 사태를 요구했다. 그 사이 2012시즌 상반기가 벌써 마감됐다. 고작 4개 대회에, 그것도 국내파들이 쉽게 출전할 수 있는 KGT 대회는 1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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