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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사람들]정진석 정무수석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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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님, 건강은 어떠십니까?

건강하기로 유명한 정 수석께서 '몸살로 고생하신다'는 말을 들을 때면 많은 분들처럼 저도 걱정을 합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자리라는 점 때문에 가능한 이해와 포용심을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일부 언론에 정 수석과 관련된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정 수석께서 국회의원 시절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기에 따라 '문제가 있다'거나 '너무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곧바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명의의 해명자료가 나왔더군요. 해명의 골자는 "겸직신고는 자율조항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정 수석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 삼화저축은행의 부실사태가 드러났다'는 의혹에 대해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는 동안 삼화저축은행의 경영회의에 참석하거나, 이 은행을 위해 로비활동을 한 적이 전혀 없다"는 반론이 있었습니다.
아찔했습니다.

사외이사로 있으면서도 경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너무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3년간 매월 활동비 또는 교통비 명목으로 200만원 정도의 돈을 받았다는 자세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총 7200만원 정도 됩니다. 적지 않습니다.

정 수석께서는 "1년에 한두차례 회사의 자문에 개인적으로 응하는 형식으로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했다"고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3년간 몇번, 그것도 '개인적'으로 자문을 해주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해명자료를 들여다보면 삼화저축은행의 부실사태와 정 수석간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에 집착한 것처럼 보입니다.

해명자료는 "언론이 '정 수석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한달 뒤인 2004년 10월부터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은 담보나 상환능력이 없는 22명에게 399억원을 대출해준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는 표현으로, 이미 4년전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직을 떠난 정진석 수석이 마치 지난달 구속된 신삼길의 비리에 연루된 듯 보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가 워낙 민감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외이사로 있는 기간동안 벌어진 경영진의 불법 대출 등 비리에 대해 과연 그 어떤 책임도 없는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그냥 7200만원을 용돈 삼아 받았다', '나는 거수기 사외이사였을 뿐 비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은 물론 애처로움까지 느껴집니다. '거수기 이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정 수석께서 너무 잘 아는 문제일테니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공정사회'와 '친서민'을 부르짖어도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은 아닌 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5.18 민주화운동 31주년을 맞은 오늘 날씨는 화창하기만 합니다.

출입기자 조영주 올림.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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