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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난 개선 위해 발 벗고 나선 지방자치단체

최종수정 2018.12.26 20:37 기사입력 2018.12.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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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전국 최초로 기업주치의센터 도입
지역 경제기관의 경험과 정보·네트워크 공유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문화예술부국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문화예술부국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 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각 집단은 위기를 돌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놓치지 않고자 머리띠를 두르고 깃발을 들고 광장으로 나온다. 이렇게 ‘임중도원(任重道遠)’ 상황에서 지방 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살려보고자 기업주치의제도를 도입한 것은 고무적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지난주 기업주치의센터를 개소했다. 운영을 위탁받은 호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 등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등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이 위탁, 운영하는 사례라고 한다. 광산구는 이에 앞서 지역 내 21개 경제기관과 협약식을 맺고 이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도 공유키로 했다.

광산구는 광주에서도 특수한 지역이다. 5개 산단이 몰려있는 산업도시이자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있고, 삼성전자, 기아차 협력업체 등이 산단에 입주해 있으나 산업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나머지 산단 입주기업도 단순 제조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보자 시절부터 ‘지역경제 살리기’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표명해온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직후부터 ‘기업주치의 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취임과 동시에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고 관련 사업비를 확보하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센터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광산구는 ‘광주경제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광산구 차원의 정책과 지원인력이 부족했다.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정책을 내놓아도 영세한 사업체와 자영업자는 관련 정보에서 소외되고 도움 받을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때문에 광산구가 기업주치의 센터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군산과 거제도 사례를 통해 변화의 시기를 예측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지역 사회와 경제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위기를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로만 치부한다면, 또 자본주의 사회이니 기업 경영은 기업 역량문제라고 방관한다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한 지금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베네수엘라처럼 추락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지난 몇 년 사이 큰 화제가 됐던 ‘명견만리’에서 제시한 스웨덴과 이탈리아 사례를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이른 1990년대 경기침체에 빠진 두 나라는 각각 다르게 대처함으로써 현재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당시 스웨덴보다 우위에 있던 이탈리아는 적시에 사회적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스웨덴은 저성장시대에 맞는 해법을 찾아 시스템과 구조를 바꿔나갔다.

두 나라 모두 갈등과 혼란을 겪었지만, 스웨덴은 슬기롭게 극복했고 이탈리아는 실패했다. 오늘날 스웨덴은 복지와 경제분야에서 성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합의’ 때문이라고 책은 분석했다. 위기상황을 맞아 기업과 노조, 청년과 노인세대, 농촌과 도시 등 모든 사회가 한 발짝씩 물러나 양보하고 타협한 결과라는 것이다.

말로만 살기 좋은 곳, 기업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 행정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기업운영의 지속가능성과 근로자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경제 주체와 학계,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수요자 눈높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경쟁력이 생기고 일자리가 창출되며 자금이 몰릴 수 있다.

해마다 6,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광주를 떠난다고 한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단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날마다 면접을 보지만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구직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주치의센터가 성공해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양보하고 배려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성숙한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호남취재본부 신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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