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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설훈 의원의 설화(舌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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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친은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설철수 선생이다. 설 의원의 삶도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깊다. 그는 195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70년대 마산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다녔다. 대학 시절 유신반대 시위로 옥고를 치렀다.


권력의 독재와 맞섰던 그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배후자로 지목돼 다시 감옥에 가야 했다. 이 사건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고 1억2000만원의 보상금도 받았다. 하지만 설 의원은 보상금을 광주 시민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면서 전액을 전남 한빛고에 기탁했다.

1988년 정치를 시작한 설 의원은 '동교동계'로 분류된다. 호남 출신이 주축인 동교동계에서 마산 출신 설 의원의 존재는 특별했다. 설 의원은 독립운동가 집안에 민주화운동 경력, 5·18 유공자, 지역감정에 맞선 정치행보 등 이른바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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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5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한 이후 정치적 시련도 있었지만 19~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4선 고지를 밟았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뽑히면서 제2의 정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설 의원은 20대 남성 지지율과 관련한 설화(舌禍)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분들이(20대)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20대 남성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이유를 전임 정부의 교육 문제로 몰고 간 셈이다.


특정 세대를 싸잡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 자책골이다. 자신의 발언이 오만과 독선의 시선, 기득권 세대의 '꼰대 정치'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이번 사건을 보며 안타까움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설 의원 삶의 이력을 되짚어볼 때 과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사회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그의 삶은 분명 인정받을 부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빛나는 시간이 오늘의 잘못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민심의 둑은 위태로운 상태인데 균열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른다면 정치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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