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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유커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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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2018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을때 한중 관광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해제를 둘러싼 해프닝이 있었다.

한중 관광업계 관계자 300명이 모여 그동안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재로 소원했던 관계 회복을 꾀하려던 당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 온라인 판매 재개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 관광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제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희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은 짧았다. 씨트립은 불과 몇시간만에 웹사이트에 올렸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모두 내렸고 한국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씨트립의 행동 번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중국 내 외교소식통들은 사드 보복이 풀릴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씨트립이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들을 올린 것은 중국 관광 당국의 허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큰 방향은 제재가 해소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가 회복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 1년간 양국간 교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이 관광시장을 점차 개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것도 한국 관광업계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외국계 여행사들이 중국내에서 아웃바운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해왔던 중국은 점차 시장을 개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베이징시관광발전위원회 차오펑청 부주임은 지난주 중국 문화관광부에 일정 요건을 충족한 외국계 여행사들이 중국에서도 해외관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업계에서는 베이징에서 외국계 여행사들의 아웃바운드 사업이 물꼬를 틀 경우 분위기가 전국 단위로 확산돼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인들은 전세계 관광업계 '큰 손'이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 수는 9% 늘어난 1억3000만명. 그들이 쓴 돈은 5% 증가한 258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중국인 해외관광객 수가 2030년 2억5900만명에 달해 미국인 해외관광객 수 1억5900만명를 넘어 세계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전히 풀려 한국 단체관광이 원래대로 가능해지고 한국이 장기적으로 중국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 할 경우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홍수처럼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들은 때로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중국 선전에서 홍콩까지 14분만에 갈 수 있는 고속철도와 광저우-홍콩-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개통하고 나서 홍콩에서는 밀물처럼 밀려드는 중국 본토 관광객 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홍콩에서 쇼핑을 해도 홍콩인들은 중국 본토인을 무시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홍콩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재라는 장벽이 걷힌 이후, 한국은 충분히 중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까.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금지된 지난 1년6개월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쇼핑과 친절함이 관광지 선택의 매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에는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적대적 시선이 많다. 우리의 적대적 시선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힘들게 하는 사드 보복보다 더 허물기 어려운 높은 장벽이 될 수도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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