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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로또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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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로또 1등' 당첨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을까. 대상 아파트는 대치동 선경1차다. 1983년 선경건설이 지은 노후 아파트로 전용면적도 84.35㎡로 평범하다.

7월28일 추첨한 제817회 로또 1등 당첨 금액은 18억6848만원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평생 만지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아파트 한 채(선경1차)를 살 충분한 금액은 아니다. 7월 중순에 팔린 선경1차 아파트 84.35㎡(9층) 가격은 20억3000만원이다. 로또 1등 당첨금에 2억 가까운 금액을 보태야 아파트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의 의미를 넘어선 지 오래다. 최고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평가받는 것은 지나온 세월에서 축적한 경험 때문이다. 주식은 위험 부담이 있다. 저축은 재산 증식에 한계가 있다. 아파트는 잘만 고르면 재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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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부는 것도 부동산 부자를 향한 꿈이 반영된 결과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 청약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101㎡ 청약 경쟁률은 890대 1이었다.

로또 아파트가 부자의 꿈을 이뤄줄 것이란 상상,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과거 '천당 위에 분당' 얘기를 듣던 시절 분당 아파트 값은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지역의 상징이던 분당파크뷰에서 산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10년 전 분당파크뷰 124.51㎡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거액을 주고 분당파크뷰를 확보한 사람은 부동산 부자가 될 꿈에 부풀어 있지 않았을까. 분당파크뷰는 지난 6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막대한 시세 차익은 커녕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그동안 부담한 부동산세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

좋은 입지의 브랜드 아파트도 수익률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로또라는 달콤한 수식어에 매몰되면 '욕망의 그림자'를 간과하게 된다는 얘기다.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 마 투자는 전 재산을 건 도박과 무엇이 다를까.






류정민 건설부동산부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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