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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뉴스룸]오락가락하는 세종시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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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아트센터 조감도.[사진제공=세종시지원단]

▲세종시아트센터 조감도.[사진제공=세종시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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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문화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이다. 먹고 입고 일만 하는 도시는 삭막하다. 청사가 들어선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세종청사를 둘러싼 넓은 공간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다. 세종시와 행복청 등에 따르면 현재 세종청사 부근의 나성동에 '세종시아트센터' 건립이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행복청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정부 당국의 관련 사업비 책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수요 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행복청 등은 최초 세종아트센터 건립 안을 내놓으면서 대공연장 700석, 소공연장 300석 규모로 총 사업비 857억원으로 제출했다. 지난 2010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끝냈고 현재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계획 설계에 변경이 발생했다. 기존의 규모를 더욱 넓혀 대공연장 1200석, 소공연장 450석으로 바꾼 것이다. 총 사업비도 159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무조정실의 세종시지원단 등에 따르면 "세종시의 문화 중심지로 아트센터가 기능을 발휘하고 최근 급격한 인구 유입 등으로 당초의 700석 규모에서 1200석 규모로 넓히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설계가 전면 중단되고 조만간 타당성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계획부터 근시안적인 계획으로 시작하다보니 중간에 이랬다저랬다 정책으로 혼란만 키운 셈이다.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기획재정부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했다가 막상 통과한 뒤 다시 규모를 늘리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세종청사는 물론 세종시 인구 유입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 시작단계부터 분명한 규모와 수요예측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지원단 측은 "지난 2010년의 예비 타당성 조사와 달리 최근 2단계 이전 등 여건변화 등으로 공연장의 규모와 운영프로그램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아트센터가 성공적인 운영은 물론 수준 높은 공연유치가 필요하며 공연자의 수익 특성상 1000석 이상의 규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충청권의 경우 연간 관람객 20만명 이상의 공연장은 3개에 불과하다. 행정중심도시를 꿈꾸는 세종청사 주변에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 설계에서부터 행복청의 근시안적 계획과 사업비 확보의 난항으로 앞으로 세종아트센터가 제대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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