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에 '메뚜기족'이 나타났다. 지난 13일부터 세종청사로 2단계 이전을 하고 있는 부처 공무원들의 집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시절 시험기간이 돌아오면 도서관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새벽 일찍부터 도서관 자리는 가득 찬다.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잠깐 주인이 자리를 비운 좌석에 앉아 공부하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를 두고 '메뚜기족'이라 불렀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리를 바꾸는 애처로운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2단계 이전 공무원(산하기관 등) 5689명 중 자가 주택을 분양받아 올해 말 입주하는 인원은 1322명(23.2%)에 불과하다. 이전 초기 출퇴근 예상인원은 2500명(44%)이다. 당장 2000여명에 이르는 공무원에 대한 주거대책이 필요한 셈이다. 세종청사 근처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최근 월세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당연한 일이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세종청사 근처 432개에 이르는 중개업소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불법 전매,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단속과 전월세 상승지역을 중심으로 점검활동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전월세 가격은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되고 주택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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