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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한끼] 삼시한끼로 맛보는 슬로우푸드, '말린 묵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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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할 때 준비과정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우나 식탁에 올려놓는 순간 먹는 것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요리가 있고 만드는 과정이 아주 단순하나 식탁에서 먹는 시간은 오래 걸리는 요리가 있다. 아마도 첫 번째 요리는 정성이 들어간 만큼 맛있으니 식탁에서 바로 사라지지만 두 번째 음식은 맛이 덜하니 서로에게 미루다가 남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요리일 것이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끊임없이 들어오면서 살아온 것처럼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만든 요리도 식탁에서 좋은 결과를 맺는다. 그러나 요즘은 식탁의 좋은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삼시한끼를 먹으면서도 과정은 복잡하지 않고 맛은 뛰어난 요리들을 찾게 되니 자극적인 ‘맛’이 맛있는 ‘맛’이라고 가끔 오해를 할 때가 있다.


자극적인 맛과는 반대인 심심한 맛을 떠올리면 도토리묵이 생각난다. 도토리묵은 가을에 도토리를 주워 껍질을 까고 녹말을 가라앉혀 말려서 가루를 만든다. 몇 날 며칠을 노력해야 도토리가루를 만들 수 있으니 가을에는 오히려 묵을 쑤어 먹을 기회도 없이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나 봄이면 보관해 두었던 도토리 가루를 묵을 쑤게 된다. 심심한 맛으로 먹는 도토리묵에는 맛있는 ‘맛’이 있다. 남은 도토리묵을 말려 두었다가 불려서 꼬들꼬들하게 볶아낸 묵볶음은 그 노력과 정성으로 맛있는 음식이 되니 바쁜 사람들의 삼시한끼에 꼭 필요한 슬로우푸드이다.


말린 묵볶음
말린 묵볶음

말린 묵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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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말린 묵 1/2컵, 꽈리고추 5개, 들기름 1, 통깨 0.5술


조림장 재료

간장 2, 물엿 0.5, 설탕 0.3


만들기

▶ 요리 시간 20분

1. 말린 묵은 찬물에 담가 30분 정도 불린 후 부드럽게 불면 건져 물기를 뺀다.

2. 꽈리고추는 물에 씻어 꼭지를 떼고 큰 것은 길이로 반 자른다.

3.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물에 불린 묵을 넣어 볶다가 조림장 재료를 넣어 조린다.

4. 꽈리고추를 넣어 볶다가 윤기나게 조려지면 통깨를 뿌린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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