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대추의 깊은 맛과 향이 가득. 원기회복을 위한 영양음식 '대추죽'

-‘한국의 맛 연구회’가 연재하는 한국의 반가음식

어릴 적 동네 어귀에는 대추나무가 있고 집집에도 있어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 익기 시작하면 즐거운 추석이 온다고 오다가다 대추를 따먹곤 한 기억이 있다. 대추는 열매가 풍성히 열려 풍요와 다산의 의미가 있어 혼인의식에는 빠짐없이 사용한다. 폐백상에 올려진 대추를 시댁어른들은 신랑과 신부에게 주며 은근히 넉넉한 자손 기대를 표하기도 한다.

대추는 고려시대 이전 서아시아에서 교역을 통해 왔다고 전해진다. 설탕이 없었을 때 대추를 푹 고아 걸러 떡에 단맛과 풍미를 주고 ,밤을 넣어 약식을 만들거나 죽을 쑤었다.

대추는 생식하기도 하지만 잘 말려서 사용하는데 당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사포닌, 칼슘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철분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 좋은 항산화성분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한방에서는 생약성분에 조화를 주어 사용하는 원기회복 약재이기도 하다. 또한, 변비개선, 위궤양개선, 항균ㆍ 항염작용,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생대추는 변비와 노화방지에 좋으며 나트륨을 배출하고 혈압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마른대추는 조리하기 전 물에 약 5분간 담가 끓는 물에 데쳐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 대추와 찹쌀을 넣고 푹 삶아 체에 걸러 만드는 미음도 기력이 약한 노인들에 효과를 보이며 빈혈에도 좋다.

recipe

▶재료와 분량(4인분)

대추 5컵, 불린 쌀 1컵, 잣 1/4컵, 물 15컵 정도,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1. 대추는 잘 씻어 물에 5분 정도 담가 두었다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데쳐서, 물 10컵을 넣고 50분 정도 푹 삶아 식혀 체에 내려 껍질과 씨를 걸러 낸다. 이것을 '대추고'라고 한다.

2. 걸쭉한 대추고 5컵에 물을 5컵 정도 넣는다.

3. 냄비에 불린 쌀과 잣을 믹서에 갈아 넣어준 후 준비해둔 2를 넣어 중간 불에서 저어가며 끓여준다. 죽은 은근히 끓여주어야 깊은 맛이 난다.

4. 단맛은 충분히 있으니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그릇에 담는다.

(대추를 약간 올려 주어도 좋다)

요리ㆍ글ㆍ사진= 이미자 (전) 한국의 맛 연구회 회장/ 태교음식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