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81)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이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 가격인 9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생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지난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840만 달러(658억6000만 원)에 팔린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풍선 개'(Balloon Dog)였다.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은 호크니의 작품 중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의 하나로, 경매에 출품될 때부터 화제가 됐다.
'예술가의 초상'에는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서 평영을 하는 남자와 빨간 재킷을 입은 채 수영장 밖에 서서 그를 보는 남자가 등장한다. 호크니는 그의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두 개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졌다. 하나는 1966년 할리우드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소년이 땅에 있는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 그림 속에서 서 있는 남성은 동성애자인 호크니의 11살 연하 애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티는 196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호크니의 미술 수업을 수강한 슐레진저가 그 후 5년 동안 호크니의 연인이자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호크니는 미국의 집마다 갖춰진 수영장 위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광경에 매료됐고, 이를 모티브로 한 '수영장 시리즈'를 발표해 미국에서 명성을 얻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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