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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읽다]추울 때는 실내에서 수직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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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마라톤 세계 랭킹 1위인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선수가 지난해 5월19일 파리에서 열린 수직마라톤대회에서 초고층빌딩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VWC 홈페이지]

수직마라톤 세계 랭킹 1위인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선수가 지난해 5월19일 파리에서 열린 수직마라톤대회에서 초고층빌딩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VW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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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추워지면 밖에 나가기 싫어집니다. 조깅이나 마라톤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이 더 힘듭니다. 살을 에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 실내에서 옥상까지 달리는 '수직마라톤'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수직마라톤은 고층 빌딩의 계단을 오르며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색 스포츠입니다.

수직마라톤은 영어로 'Vertical World Circuit(VWC)'라고 하고, ISF(International Skyrunning Federation)에서 운영합니다. 2009년부터 서울, 파리, 뉴욕, 마닐라, 베이징, 런던, 상하이, 호치민, 오사카, 홍콩 등 10개 도시에서 매년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각 도시에서 높다고 소문난 빌딩을 정해 도전하는 것입니다.

대회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눠 개최돼 일반인들도 비경쟁부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참가비가 약간 부담될 수 있으나 운영비를 제외한 참가비 전액은 NGO 단체 등에 기부됩니다.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2~3층 마다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고, 20층 마다 물과 스포츠 음료가 준비돼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 제2롯데월드 타워의 1층부터 123층 전망대까지 555m, 2917개 계단을 수직마라톤 선수와 일반인 등 1500여 명이 올랐습니다. 이날 대회에서는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가 15분53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여자부에서는 호주의 수지 월셤이 18분45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김지은씨가 19분49초로 준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수직마라톤 대회가 열렸던 도시와 장소들. [사진=VWC 홈페이지]

올해 수직마라톤 대회가 열렸던 도시와 장소들. [사진=VW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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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준우승을 차지한 호주의 마크 본 선수는 지난해 15분44초로 우승했습니다. 올해 로보진스키 선수의 기록은 지난해 기록보다 9초 뒤진 것이지요. 이 대회 최고 기록을 가진 본 선수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롯데월드타워 123층의 계단수는 모두 2917개입니다. 1초에 3계단씩 쉬지 않고 뛰어 올라갔으며, 1개 층을 올라가는데 걸린 시간은 7.6초에 불과했습니다. 본 선수는 2009년 호주 산악 마라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산악마라톤 분야 최고선수로 꼽힙니다.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10분12초, 대만 타이베이 101빌딩을 10분54초에 주파하며 우승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수직마라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계단오르기'가 되겠지요. 전문가들은 계단오르기는 가볍게 걷는 것보다 2배 이상의 칼로리가 소모되며, 무릎 통증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계단오르기는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계단내려가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으면, 계단의 높이 만큼, 계단 하나하나 내려올 때마다, 자신의 몸무게 만큼의 충격이 무릎에 가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수직마라톤이 끝나고 내려올 때는 선수와 일반인 가릴 것 없이 모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 5월 서울 제2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린 수직마라톤 대회 수상자들. 왼쪽부터 남자 준우승 호주의 마크 본, 여자 준우승 한국의 김지은, 남자 우승자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여자부 우승자 호주의 수지 월셤, 3위 호주의 엘리스 맥나마라, 남자 3위 일본의 료지 와타나베. [사진=VWC 홈페이지]

지난 5월 서울 제2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린 수직마라톤 대회 수상자들. 왼쪽부터 남자 준우승 호주의 마크 본, 여자 준우승 한국의 김지은, 남자 우승자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여자부 우승자 호주의 수지 월셤, 3위 호주의 엘리스 맥나마라, 남자 3위 일본의 료지 와타나베. [사진=VW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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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아니어도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수직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타워를 비롯해 서울의 63빌딩에서는 정기적으로 대회가 열리고, 한국거래소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도 대회를 정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생명도 매년 11월 63빌딩의 294m, 1251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마라톤대회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벌써 16회째라고 합니다. 굳이 이런 대회를 찾지 않아도 아파트 계단오르기만 해도 건강에는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15층이 넘는데 이 계단만 매일 올라도 수직마라톤 못지 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강추위가 닥쳐오면 거주하시는 아파트 계단오르기를 먼저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걸어서 오르다가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뛰어서 올라가 보는 것이죠. 그렇게 연습하면 내년 봄에는 해외 초고층빌딩에서 열리는 수직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옥상이나 꼭대기에 올랐을 때는 아래를 내려다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단,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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