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한국 전자업계의 산 증인으로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19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강 전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TV와 생활가전 등의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 하는데 초석을 다진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특히 불모의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우리 시대 첨단 제조업을 일군 개척자적 경영인이다.
강 전 회장은 또한 "제조업이 국부의 원천"임을 평소 강조하며 기술 한 가지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기술 자립을 손수 진두지휘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 회장을 1973년에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하자 1969년 창립 이후 5년간 적자이던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켰을 정도로 경영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강 전 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해외 지역에 생산 공장을 일구는 등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키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92년 한중수교시점에 중국과 합작으로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이어서 멕시코, 태국, 헝가리 등에 일찍이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 효과적인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2000년 12월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