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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2년만에 최고…에너지전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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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국제유가가 하루 밤새 2% 가까이 급등하며 2014년 12월 이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 오른 62.96달러를 기록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롭 하워스 US 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난방유를 비롯한 계절적인 원유 수요 증가시기에 지난 OPEC 감산 합의와 연말연초 미국 셰일기업들의 휴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원유가 강세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리서치 보고서는 "2018~2019년 글로벌 원유 수요증가폭이 비OPEC회원국의 생산증가를 따라잡을 것"이라며 장기 유가 강세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현재 원유가는 싼 편이며 중기 전망으로 65달러는 기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강세가 미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원유가격에는 다시 하락압력이 불가피하다.
최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해 미국산 원유생산량 전망치를 사상최고인 1027만배럴로 상향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과 맞물린 원유 수요증가 예상과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고무된 미 셰일업체들의 생산확대 가능성이 동시에 반영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OPEC 감산합의가 무산될 "4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신은 이럴 경우 시장은 다시 공급부족에 직면하고 결국 원유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첫 번째 이유는 최근 정치불안으로 인한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할 경우와 무관하지 않다.

두 번째는 '모럴헤저드'로 OPEC 회원국들이 일일 생산량 제한을 지키지 않고 감산합의를 기만하는 행위를 할 가능성이다. 지난 해 12월 OPEC 자료에 따르면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다.

세 번째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연장 파기이다. 그동안 OPEC는 국제유가 하락을 타계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감축)하는데 앞장 서 왔다. 최근 3년간 고통분담 차원에서 회원국들에게 감산을 강요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60달러를 뚫고 올라가자 회원국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해 감산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네 번째는 너무 빠르고 과감한 미 셰일오일 생산이다. 올 해 글로벌 경기가 본격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도 여전히 원유가격 결정구조는 '수요주도형(demand-driven)'이 아닌 '공급주도형(supply-driven)'이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조금만 오르면 미국산 셰일오일 공급이 급증하면서 원유가 상승세를 꺾어버리는 일은 지난 해 부터 계속 반복돼 왔다.

올 해 1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에너지 서베이에 따르면 미 셰일오일 생산업체 132개 임원들 가운데 42%는 국제유가가 61~65달러만 돼도 유정가동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31%는 66~70달러에, 20%는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으면 본격적으로 유정가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OPEC는 '세계 석유전망(World Oil Outlook)' 보고서를 통해 "회원국들 간 고통분담의 노력으로 마련된 감산합의가 미 셰일오일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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