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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兆 정부 지원금도 '빈익빈 부익부'…영세 車부품사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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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금, 건전성 우량 1차 부품사부터 선제 투입

영세 부품사, 정부 요건 충족 어려워 지원금 '그림의 떡'

최저임금 인상·中업체 공습에 어려움 가중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자동차 부품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1차 부품사들 위주로 실적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영세 2ㆍ3차 부품사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지원 자금이 적재적소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3조5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공 방안' 시행 이후 올해 5월 초까지 총 2560여개 업체에 1조3000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자금 및 만기 연장 지원으로 1차 협력업체들은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하는 추세다. 실제 국내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46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으며 합산 매출액은 7조4342억원으로 6.9% 늘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모든 부품사가 동시에 부진했지만 이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믹스 개선 영향 등 부가가치에 따른 업체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한황산업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한황산업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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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상장사들로 현대기아자동차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부품사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팰리세이드 등 SUV의 인기로 내수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 갈등에 따른 내수 부진과 수출 물량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협력사들에 전해진다. 정작 긴급 자금이 필요한 2ㆍ3차 영세 부품사나 한국GM, 르노삼성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은 협력사에 정부 자금 지원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두고 이 같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선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GM의 한 협력사 대표는 "1조3000억원이 풀렸다 해도 부품업체 수가 워낙 많다 보니 각 사가 지원받는 금액은 사실상 한두 달 운영 자금 정도밖엔 안 된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영세 업체들은 이미 부채비율이 높다 보니 정부 지원 조건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한 협력사 대표는 "정부에서 금융 지원을 해준다 해도 이자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베이스로 부품 납품 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금융 지원을 쏟아부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다 보니 입찰을 넣어도 중국 업체에 무조건 진다"며 "이제는 고객사에서 아예 중국 업체 기준으로 가격을 써 내라 할 정도로 많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영세 부품업체들을 위한 추가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업체에 지원을 늘리면 금융회사의 부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며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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