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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않는다던 LGD, '신디케이트론'서 투자비 조달..."OLED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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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않는다던 LGD, '신디케이트론'서 투자비 조달..."OLED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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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사활을 걸었다. OLED에 투자를 안할 경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 뻔하고 투자를 할 경우 대규모 부채와 막대한 투자 비용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수익성까지 악화될 수 있다. 이같은 고민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단기 성과를 포기하고 중장기 생존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금융기관과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기관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된 조건으로 융자해주는 대출 상품으로 대규모 자금을 여러 은행과 개별 협상없이 조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전문가(CFO) 김상돈 부사장은 "이번 신디케이트론 계약 체결은 우량 은행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및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OLED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함으로써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는 올해 연간 9조원 수준의 OLED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표한 투자 계획을 집계하면 국내만 15조원, 중국 5조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영업은익 2조4000억원의 3배 수준으로 지금까지 번 돈 전부를 OLED 투자에 쏟아 붓는 것이다. 투자가 급증하며 자금 사정은 나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말 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시설 투자 비용 대부분의 차입이 완료된 상태로 시장서 우려하는 유상증자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불과 2개월만에 대규모 차입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차입까지 하며 투자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발 디스플레이 위협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지방정부를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하며 LCD 시장은 이미 초토화됐다"면서 "LCD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중국이 OLED 투자를 본격화 할 경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역시 수개월 전 임원 회의 석상에서 "실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LG디스플레이가 지금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중국의 치킨게임에 그대로 말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업체들의 추격에 따른 LCD 가격 하락으로 지난 1분기 영업손실 9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욱 커진 영업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사업 비중은 LCD가 90%, OLED가 10% 수준"이라며 "OLED 투자가 시급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사활을 걸고 있는 OLED는 대형 OLED의 경우 아직까지 전체 규모는 글로벌 TV 시장의 1%로 작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OLED TV 판매대수는 약 10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0만대)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약 280만대로 예상되고 있는 OLED TV 시장 규모는 2021년 1000만대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공개한 '2018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평균 부채비율은 82.7%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부채비율은 116%, 유동비율 99%, 순차입금비율 30%수준으로 평균 부채비율을 크게 웃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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