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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모노레일·케이블카" 추진하는 경기도..선제적 구상? 섣부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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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내년 사업계획에 北 개성 잇는 모노레일 포함
1단계 임진각~판문점 이어 2ㆍ3단계 개성ㆍ송악산 전망대까지
"소신행보냐, 무리수냐"..대북제재 지속중 사업구상 공개 이례적

경기관광공사의 내년도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인 '평화 모노레일' 단계별 조성구간  위치도

경기관광공사의 내년도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인 '평화 모노레일' 단계별 조성구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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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가 임진각에서 시작해 판문점ㆍ개성을 잇는 모노레일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마지막 단계로는 개성 송악사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관광교류를 위한 기반시설은 가장 먼저 추진될 사업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과거 북한 핵실험으로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 대부분 공공ㆍ민간기관이 각종 대북사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지방 공기업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면서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12일 경기관광공사가 추진중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면, 파주 임진강 인근 임진각에서 시작해 캠프 보니파스를 지나 판문점ㆍ도보다리까지를 1단계로 하는 '평화 모노레일' 설치사업이 포함됐다. 1단계는 11㎞ 구간으로 코스 중간에 정거장 3곳을 짓는 한편 판문점 내 관광요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짰다.

공사 측은 정부가 진행중인 비무장지대(DMZ) 생태ㆍ평화공원사업과 연계해 선도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구간별로 환경에 따라 모노레일과 함께 곤돌라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으로 삼았다.
모노레일 2단계 구간으로는 1단계 구간과 연계해 판문점 북측 돌아오지 않는 다리ㆍ72시간 다리를 지나 경의선 손하역 인근을 거쳐 개성 시내를 관통하는 구간으로 했다. 14㎞ 구간이다. 개성공단과 개성 시가지를 관람하는 한편 고려 궁궐터 만월대, 고려 박물관 등을 거치는 코스다.

3단계는 개성시내에서 송악산을 잇는 케이블카와 전망대로, 전망대에서는 북쪽 천마산과 박연폭포 등을 관광하는 일정을 염두에 뒀다. 도나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되 민간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업비를 명시하진 않았으나 공사 안팎에서 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공사 측은 "판문점 선언으로 세계인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평화의 상징으로서 향후 민간ㆍ관광분야교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경기도가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관광공사 측은 이 같은 방안을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각 지역별 관광공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전국 광역지자체 모든 관광분야 공기업 사장과 간부급 직원이 와서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통상 매해 연초에 열렸는데 이번에는 내년도 사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연간 계획을 확정하기 이전에 미리 의견을 교환하고자 연말에 미리 진행했다.

과거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각종 대북경협을 진행했던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은 물론 현대아산 등 민간기업도 현재까지 대북사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관광공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지난 8월 북측 철도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공동조사조차 유엔사의 불허로 수월치 않았듯, 대북사업을 위한 기류는 올 들어 완연해졌지만 대북제재로 인한 현실적인 여건은 과거에 비해 풀린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기관광공사의 이번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아이디어 수준의 제안"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경기관광공사가) 외부 관련기관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DMZ 관광사업팀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사업과 관련해 아직 내부 논의중인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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