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美, '속도조절론' 선호한다면 대화할 필요 없어"

"핵-경제 병진노선 부활 언급 글, 北지도부 의중 담아"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미국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면서 (6·12)공동성명의 이행이 아닌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북·미)대화를 성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전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7일 예정됐던 북·미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가 일정 조율뿐 아니라 속도 조절을 내세우는 미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도 깔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신문은 "미국이 조선 측의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조미관계 개선의 진전이 수뇌분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장이 지난 2일 발표한 논평에서 핵-경제 개발 병진노선의 부활을 언급한 것도 사실상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적수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대통령과 동상이몽 하는 보좌진들이 있다"면서도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실한 점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의 관철을 전제로 삼는다면 조미대화는 중단됨이 없이 쌍방의 기대와 요구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