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놓고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무역에 이어 군사 분야에서도 긴장 관계를 키워온 미국과 중국이 아세안 확대 국방 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오는 18일부터 20일 제12회 연례 아세안 국방장관 회담 및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위해 10개 아세안 회원국 국방장관과 미국과 중국, 호주, 인도, 일본 등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 모인다.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2대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공군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지난 16일 남중국해 부근에서의 통상적인 훈련 임무를 목적으로 괌의 앤더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미군 인도ㆍ태평양사령부가 지난 2004년 3월 이후 지속해서 수행해온 훈련의 일환이라고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밝혔다.
남중국해는 전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 루트 가운데 한 곳이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각국이 중국을 상대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시도는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 미 동맹국들도 크게 자극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군함을 분쟁 지역에 파견하고 일본이 미국과의 역내 해군 합동 훈련을 강화하는 등 중국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매티스장관이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에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디케이함은 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을 항해하던 중이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는 지난달 말에도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하는 등 수시로 이곳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시도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여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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