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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부상한 '핀테크', 시간이 갈수록 주목받는 이유는?[넥스트.찐]

최종수정 2022.02.15 07:00 기사입력 2022.02.15 07:0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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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원하는 금융 스타트업 헤이즐은 지난달 급여 지급 플랫폼 이븐과 금융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원파이낸스를 인수, ‘원(ONE)’이라는 합병 회사를 올해 상반기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내 160만명의 근로자와 1억명 이상의 주당 월마트 이용자에게 기술 주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계를 뒤흔들려는 월마트의 계획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전 세계가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내비치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해 애플, 유튜브 등 대기업은 물론 시장의 관심도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 결제, 송금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디지털 뱅킹, 온라인 보험에 이어 암호화폐, 인공지능(AI)까지 기술 변화에 따라 산업이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라는 단어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만큼 기술이 발전하면 전통적인 금융도 여러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중반 힘을 받은 핀테크라는 단어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자금 끌어모으는 '핀테크' 유니콘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벤처캐피털 시장이다. 신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하는 스타트업을 살피며 비전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하는 만큼 많은 자금이 투입된 산업이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출처 : Pw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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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지난달 피치북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유니콘 세계에서 살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신생기업) 기업 가운데 최근 5년 내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은 분야는 바로 핀테크였다. 2016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지원받은 자금은 1061억달러(약 128조3000억원)로 디지털커머스(969억달러), 기업 및 소비자기술(964억달러),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811억달러) 등을 제쳤다. 핀테크 유니콘 숫자도 2016년 36개에서 지난해 159개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35%를 기록하기도 했다.

PwC는 "그동안 비싸고 복잡하고 완전히 불가능했던 개인 금융 거래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휴대폰 터치 몇 번이면 가능해졌다"면서 "핀테크에 대한 투자 증가가 유니콘으로 전례없는 수준의 자금이 투입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핀테크 기업에 돈이 몰리면서 국제결제은행(BIS)은 2010~2020년 10년간 핀테크 기업이 1조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뱅킹에서 AI까지…핀테크의 역사

핀테크라는 용어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 사용되기 시작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기존 금융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산업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핀테크라는 단어는 1970년대에 먼저 등장했고, 업계에서 먼저 활용되기 시작한 건 인터넷과 e커머스의 등장이 본격화한 1990년대 후반이었다.

출처 :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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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초대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인 개리 겐슬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시절인 2020년 "핀테크라는 단어는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와 스타트업 기업가들 사이에서 20년 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사실 그 역사는 수천년 됐다"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휴대전화, 클라우드라는 세 가지 발전이 현대 핀테크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금융의 발전 자체가 일종의 핀테크로 볼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이 인식하는 핀테크의 형태는 1990년대에 등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제 이러한 핀테크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유니콘을 비롯한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기술·서비스 개발과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대형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코로나19라는 시기를 겪으며 소비자들이 핀테크 기술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졌으며 클라우드의 성장, 컴퓨팅·데이터 기술 개발, 효율성 추구 분위기를 타면서 핀테크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모두 마련된 상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글로벌뉴스와이어를 인용, 글로벌 핀테크 시장이 향후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0%를 기록, 2025년까지 시장가치가 30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앞으로 수년 내에 자산 관리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 "핀테크 규제 강화해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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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의 성장세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바로 은행들이다. 핀테크의 역사가 수십년 된 만큼 견제는 꾸준히 이뤄졌으나 급성장하는 모습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로빈후드의 경우 최근에는 비록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MZ(밀레니얼+Z)세대를 주식투자로 이끌며 빠르게 성장해 기업공개(IPO)까지 이뤄냈으며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 후불 결제 서비스업체 ‘어펌’ 등은 개인 고객 부문에서 은행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달라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66쪽 분량의 서한을 통해 은행이 핀테크 업체에 비해 수백억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형 은행은 수수료 법적 한도가 적용되지만 핀테크 업체들은 이를 피할 수 있어 카드 수수료 등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은행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 규제에 대비하면서도 핀테크 기업들에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사업과 스타트업 관련 해외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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