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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네이버 꿈꾼다' 금융권 사내벤처 육성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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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이디어 반영한 사내벤처 실험 하나둘 성공
우리금융, 지주사 최초 사내벤처팀 2곳 독립기업 분사
신한·기업은행 등도 사내벤처 육성 제도 운영

'제2의 네이버 꿈꾼다' 금융권 사내벤처 육성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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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금융사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를 사업에 반영한 사내벤처 실험이 하나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디지털 전환 속도가 날로 빨라지는 가운데 금융사 역시 IT 기업처럼 ‘변해야 산다’는 절실함의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사들의 과감한 사내벤처 육성 시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한 1기 사내벤처팀을 독립기업으로 분사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 사례다.

우리어드벤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모험심 강한 벤처집단을 뜻한다. 50여개 팀을 선정해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2개 팀을 선발해 지난 10개월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독립기업으로 분사한 사내벤처팀은 우리은행의 ‘우리템’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믿고 맡겨’다. ‘우리템’은 카메라, 전문용품 등의 물품을 개인 간 빌릴 수 있는 ‘P2P렌털서비스’를, ‘믿고 맡겨’는 계절의류 소장품 등 개인물품을 보관 및 관리해주는 ‘물품보관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들 사내벤처팀의 독립기업 분사는 그룹 임직원에게 ‘혁신 DNA’를 심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의지가 현실화된 첫 성과다. 금융사 특유의 보수적 조직문화와 리스크 회피적 업무방식 탈피를 위해 우리금융은 이들에게 ‘백 옵션’도 부여했다. 3년 안에 언제든 원소속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고 그간의 경력도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신사업 추진에 매진하라는 뜻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시작해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3개의 팀을 독립분사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에 참여한 기업에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에스파크’를 이달 7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에스파크는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다. 올해는 접수된 아이디어 중 최상위 3팀에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선정된 3팀은 기존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외부 전문 개발자와 함께 핵심 프로그램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IBK기업은행도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있다. 금융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와 중소기업 지원 사업모델을 설계하는 ‘IBK보배’ 등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크리에이티브셀은 은행 내 디지털 채널 부서와 협업 중이며 IBK보배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모델 설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업계 최초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를 통해 육성한 ‘씨브이쓰리’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킨 바 있다. ‘씨브이쓰리’는 쇼핑정보 구독 플랫폼인 ‘비포쇼핑’ 앱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사내벤처 실험을 잇따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과 핀테크(금융+기술)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선 이에 대응한 새로운 사업 발굴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수적 문화를 깨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IT 기업처럼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며 "잘 키운 사내벤처 하나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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