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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마이너스원유' 사태 피해규모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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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부풀려진 것보다는 피해 적어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평판 일부 훼손은 불가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키움증권이 원유 폭락으로 사상 초유의 거래 장애를 일으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크게 떨어졌다. 피해규모는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피해자들이 향후 사측을 상대로 소송 등에 나설 경우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일 새벽 3시께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서 마이너스가 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생긴 피해규모는 약 10억원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회사 측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최대 수십억원으로 알려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마이너스원유 사태로 인한 피해가 수천억원대에 달해 회사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낭설까지 퍼졌다.

그러나 키움증권 측은 문제가 발생한 해당 선물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현재까지 민원이 들어온 수를 파악했을 때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피해규모가 많이 부풀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1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회사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선물의 거래 비중이 크지 않아 사측 부담액이 최대 수십억원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피해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 민원을 제기하거나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사측 비용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가 발생한 상품은 WTI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이다. 마이너스로 떨어진 유가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매매가 중단된 것. 이에 따라 원유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은 캐시콜(cash call)까지 받으며 강제 반대매매 당했다. 캐시콜이란 일반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원금손실은 물론 빚까지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투자자들은 가격의 상승, 하락에 베팅해 매수(콜) 혹은 매도(풋) 포지션을 설정한다. 이후 해당상품의 계약단위에 따라 투자한다. 이때 실제 투자액보다 낮은 증거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 미니선물은 본선물보다 계약단위가 낮으며, 증거금도 낮다. 1000만원의 증거금만 내면 1억원어치 이상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러한 구조에서 나온다.


WTI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도 구조는 비슷하지만, 증거금이 10분의 1수준까지 낮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가 수익을 거두면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소액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손실이 나면 큰 빚을 떠안게 되는 게 문제다. 1000만원으로 1억원어치 거래했지만 가격이 하락해 가치가 8000만원으로 떨어진다면 원금 1000만원이 0이 되는 것은 물론 하락한 차액만큼 갚아야하는 셈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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