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저는 혼자 여행 갑니다" 한 손엔 '휴대폰' 한 손엔 '셀카봉'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나홀로 여행 즐기는 '혼행족' 증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 '모바일문'
"1인 여행객 위한 인프라 확대 필요"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허미담 인턴기자] "혼자 여행 가도 두렵지 않아요"


지난해 홀로 유럽여행을 떠난 대학생 김 모(24) 씨는 "항공편부터 숙소, 교통수단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예매했다"며 "유럽에 가서도 휴대폰을 통해 주변 맛집이나 볼거리 등을 검색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혼자 낯선 곳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기에 재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항공편·숙박 등을 예약하는 일이 쉬워지자 휴대폰과 함께 나 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른바 '혼행(혼자 여행)족'이 늘어났다. 혼행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전문가는 1인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여행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평소 혼행을 즐기는 직장인 A(27) 씨는 "20대 초반에 친구와 함께 홍콩을 갔다. 여행 가기 전부터 의견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여행 가서도 다툼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즐기려고 간 여행인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다"며 "그 후로 친구와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지낸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들은 타인에게 구애받지 않기 위해 혼자 여행에 나섰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해 99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0%가 앞으로 혼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혼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내 취향대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어서'(78%), '상대방과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서'(10%), '함께할 동반자가 없어서'(7%) 등을 꼽았다.


외신도 혼행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혼행을 여행 트렌드로 꼽으며 '모바일문(mobilemoon)'이라는 신조어를 언급했다. '모바일문'은 친구나 가족 대신 휴대전화를 동반자 삼아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매체는 "'모바일문'은 최신 여행 트렌드"라고 밝히며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응답자 중 3분의 1이 누구와 함께 여행 가는 것보다 휴대폰과 함께 여행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인 여행객은 혼행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여행 정보 플랫폼 '클룩(Klook)'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한국을 포함한 16개국 약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혼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한국인 93%가 '혼행을 해봤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6개국 평균인 76%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동유럽으로 여행을 갔다 온 직장인 B(26) 씨는 "혼자 여행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길 찾기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지도 앱을 켜고 따라가니 별문제 없었다. 또 외국에서 일부러 거스름돈을 적게 주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환율을 미리 검색한 뒤 계산하니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혼행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지인들과 시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또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간다 해도 금전적인 문제로 부딪히고, 서로 다른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았다. 혼자 여행을 가면 이런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1인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순학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1인 여행객의 국내 여행 행태분석과 시사점' 보고서(2017)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솔로이코노미(기업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의 확산 추세는 여행업계에서도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1인 여행객은 가족, 또는 단체 여행객과 더불어 국내 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반 여행과 나 홀로 여행의 행태에 있어 차별적인 모습이 나타남에 따라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여행객의 여행 행태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 및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