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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성과로 갈등 푼 시몬스-대리점…"혁신 따른 불안이 오해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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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시몬스 본사에서 경기 김포대리점 최원혁 대표(왼쪽)와 이정호 시몬스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시몬스 본사에서 경기 김포대리점 최원혁 대표(왼쪽)와 이정호 시몬스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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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본사의 새로운 마케팅ㆍ판촉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재계약을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거죠. 그 때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정보를 교환했다면 분쟁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시몬스침대 본사에서 만난 경기 김포대리점 최원혁 대표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었던 지난 반 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결과적으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소통부족의 문제였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동료 대리점주 13명과 함께 지난해 12월 자체 기구를 조직해 "시몬스침대가 대리점에 불리하게 변경된 재계약안(案)을 점주들에게 일방통보했다"고 주장하며 시정을 촉구하는 대외 투쟁활동을 벌였다.


연매출에 따른 성과급 형태의 장려금, 매장 형태 및 규모별 할인 등 기존의 혜택을 없애고 신용카드 추가분할 수수료 및 재계약 장려금만 지급하는 쪽으로 내용을 임의변경했다는 것이었다.


시몬스는 당시 ▲36개월 장기 무이자 카드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 페이' 및 카드 할부 수수료 전액 본사 부담 ▲본사 직배송 서비스 ▲차등 없는 대리점 특별장려금 지급 ▲할인 프로모션 진행시 할인된 금액만큼의 대리점장려금 지급 ▲월 매출 3% 수준의 현물 사은품 무상지급 등의 마케팅 및 대리점 지원 정책을 새로 만든 상태였다.

대리점주와 위탁대행자, 납품업체 등 모두가 고른 혜택을 누리며 상생하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내수 침체와 구조적 불황을 돌파하는 한편 유통 전략을 재정립해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취지였다. 대리점 간의 과당경쟁을 막아 수익의 균형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다.


특히 본사 직배송 서비스의 경우 대리점을 상대로 한 물량 밀어내기, 이에 따른 대리점의 '떨이판매' 등 관행과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제품 일체를 본사가 보관하고 있다가 대리점을 통해 구매계약을 맺은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내용이다. 배송비는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직배송 등 모든 서비스가 업계 최초의 시도였다.


최 대표는 "시몬스침대가 잘 안 되길 바라서 반발했던 게 아니었다"면서 "만약 새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대리점들이 부담과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정호 시몬스 부사장은 "저희 또한 선례가 없는 정책을 시도했던 터라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시원하게 설명해드리지 못했다"면서 "이를테면 고객에게 드리는 할인 금액만큼 제공되는 캐시백 형태의 장려금 지급일 등은 정확한 매출 트렌드가 예상되지 않아 확언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책 시행 초반인 지난 1분기 시몬스 대리점의 평균 매출은 약 2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억5000만원) 대비 44%나 성장했다. 대리점주들은 이런 성과를 확인하며 정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모든 분쟁상황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 시몬스에 대한 대리점주들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건은 사건성립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식 조사까지 가지 않고 종결됐다.


이 부사장은 "상생을 위한 새로운 시도 및 마케팅 혁신에 따른 불안감과 오해가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왔던 것"이라면서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이처럼 잘 마무리가 된 만큼 더 많은 대리점이 저희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시몬스 본사에서 경기 김포대리점 최원혁 대표(왼쪽)와 이정호 시몬스 부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시몬스 본사에서 경기 김포대리점 최원혁 대표(왼쪽)와 이정호 시몬스 부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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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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