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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공짜" 인식 탓…韓 서비스 생산성, 美 절반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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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작년 GDP의 53.6%인데…'서비스는 공짜다' 가격 낮고 R&D투자 적어

서비스생산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美의 49.4% 수준


"서비스는 공짜" 인식 탓…韓 서비스 생산성, 美 절반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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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며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업 생산성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에 달한다. 그러나 '서비스는 공짜다'라는 소비자 인식 탓에 우리나라 서비스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데다 , 서비스 산업 내 연구개발(R&D), 자본투입 같은 혁신성이 떨어져 생산성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서비스업에서의 생산성 논의와 정책추진방향'(박정수)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서비스 생산성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간 국민계정자료를 보고 국가별 서비스 생산성을 측정한 결과(2016년 기준), 우리나라 서비스업 종사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한 해 5만1652달러로 나타났다. 미국은 10만4476달러, 영국은 7만258달러, 독일은 6만7173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한국은 미국의 49.4%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우리나라 서비스 생산성의 연평균 증가율도 둔화됐다. 2007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1.1%씩 성장했지만, 2010년에서 2016년 사이엔 0.8%로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서비스화 추이를 보면 취업자수 비중은 늘어난 반면,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며 "이는 기술혁신이나 경쟁 격화로 농림ㆍ어업ㆍ광업ㆍ제조업에서 퇴출된 인력이 서비스로 진입하면서 서비스업에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낮은 싼 요금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었다. 일례로 이발료는 뉴욕(36.67달러)에 비해 서울(9.43달러)이 현저히 낮았으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시 몸살 감기 내과 초진의 경우 병원 진료비는 뉴욕 150달러, 서울은 32.67달러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서비스요금이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버스, 지하철, 택시 요금, 숙박 및 음식점업 요금이 미국과 영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 한국의 1인당 GDP(3만2046달러)는 미국 1인당 GDP(6만2518달러)의 51.2%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서비스는 공짜'라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요금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서비스 산업의 혁신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요금 외 서비스 생산성 결정 요인인 서비스 R&D나 자본투입이 필요하단 의미다. 보고서는 "운수업이나 숙박ㆍ음식 등에는 자본투입이,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교육 서비스 등에는 인적자본이,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에는 R&D가 생산성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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