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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체제의 연속성에서 보는 역사, 연극 '공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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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내달 4~12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사진= 극단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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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극단 신세계가 연극 '공주(孔主)들'을 내달 4~12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주(孔主)들은 지난해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초연됐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재연에 나선다.

연극 공주(孔主)들에서 공주는 구멍 공(孔), 주인 주(主) 자를 쓴다. 구멍의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역사의 메커니즘을 '성매매 체제의 연속성'으로 읽어낸다. 일제 강점기 공창제로 시작해 일본군 위안부 - 한국군 위안부 - 미군 위안부 -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 학살 - 기생관광 - 현대의 성매매까지 다룬다. 초연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 새롭게 돌아온 공주(孔主)들은 지금 이 시대의 현실에 무게중심을 기울여 동시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연극 공주(孔主)들에서 극장은 '김공주'의 몸을 상징한다. 극장으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은 관객과 배우들의 입·퇴장로이자 김공주의 윗구멍, 아랫구멍, 뒷구멍을 상징한다. 세 개의 문을 통해 김공주의 몸을 침범한 관객들은 그 안에서 대한민국의 100여년 역사를 산 김공주의 말을 통해 교육제도와 매체를 통해 학습된 공식적 역사가 아닌 외면된 비공식적 역사를 대면하게 된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와 김연자 할머니, 미군 위안부 피해자 김정자 할머니의 증언이 주된 내용으로 다뤄진다. 김순악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에서 미군 위안부로 살며 아들을 베트남에 파병 보낸 사실을 증언하고 김연자 할머니는 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여성 운동가로 살아온 삶을 증언한다.

연극 공주(孔主)들은 새로운 시각의 역사 읽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듣기의 태도'와 '입장'은 어떠한가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재연 공주(孔主)들은 기존의 텍스트를 재연하는 것이 아닌 공동창작 작업 방식을 통해 새롭게 창작됐다. 특히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역사의 증언들을 발췌, 참고해 재구성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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