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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유해, 60년 만에 고국으로…文대통령 "민족 가슴에 영원히 기억"

최종수정 2019.04.21 22:18 기사입력 2019.04.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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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누르술탄(카자흐스탄)=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자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며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께 한없는 경의를 표하며,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진행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했던 인물이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뒤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했다. 정부는 1995년 계 지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후손들에 따르면 계 지사는 말년에 매우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많은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어떤 답도 받지 못한 채 1959년 7월5일 현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계 지사의 귀향의 꿈은 60년 만에 이뤄지게 된 셈이다.


황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 정부는 2005년 황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황 지사는 1989년12월31일 사망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외 안장(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에서 의장대가 애국지사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군2호기로 승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외 안장(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에서 의장대가 애국지사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군2호기로 승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두 지사와 배우자 김야간·장해금씨의 이름을 일일이 읊으며 "이제야 모시러 왔다.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두 지사의 삶은 조국의 독립과 단 한순간도 떨어져있지 않았다"며 "돌아가시는 날까지 고국을 그리워했고 고향과 연해주, 카자흐스탄 등 그곳이 어디든 항상 한반도의 독립과 번영, 평화를 염원했다"고 애국지사의 삶을 기렸다.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현지 고려인 동포들을 향해 "네 어르신을 보내드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겠나"라며 "걱정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잘 모시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성의를 다해 도와준 카자흐스탄 정부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네 분을 조국, 고향산천으로 모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유해는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6시45분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해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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