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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모형에 타격 연습하던 北, 이번엔 '판문점' 모형 건설

최종수정 2019.04.05 15:36 기사입력 2019.04.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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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계룡대 이어 판문점 모형 건설
2017년 11월 29일 위성사진에서 드러나
11월 13일 북한군 판문점 귀순사건 직후


2017년 11월 29일 위성 사진에서 포착된 '판문점 모형' 건물들.
<자료:액세스DPRK(AccessDPRK)>

2017년 11월 29일 위성 사진에서 포착된 '판문점 모형' 건물들. <자료:액세스DPRK(AccessDPRK)>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청와대 모형을 짓고 타격 훈련을 한 바 있는 북한이 최근에는 '판문점' 모형을 건설한 것으로 위성 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판문점 모형은 2017년 11월경 포착됐는데, 이달에는 북한군 판문점 귀순 사건이 있었다. 유사 상황 발생시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 사진으로 북한 내부사정을 분석하는 전문사이트 '액세스DPRK(AccessDPRK)'는 2017년 11월 29일자 개성 인근 위성 사진을 분석하고 판문점 모형 건물들이 대거 건설 중임을 포착했다. 모형은 실제 판문점과 북서쪽으로 11km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개성과는 5~6km 떨어진 곳에 있다.


해당 모형들이 실제 판문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지만 상당한 유사성이 관찰된다. 특히 판문점 '자유의집'과 '판문각'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모형 판문점은 실제 판문점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1km 떨어져있다. <사진=AccessDPRK>

모형 판문점은 실제 판문점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1km 떨어져있다. <사진=AccessDPRK>



액세스DPRK는 "해당 모형의 건설 목적을 알 수 없지만, 2017년 11월 13일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13일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초소에서 조선인민군 육군 하전사 오청성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순한 날이다. 당시 오청성을 쫓던 조선인민군 병사들은 그에게 총격을 가하고 치명상을 안겼지만, 한국군과 의료진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한편 북한의 한국 주요시설 모형 건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2016년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6년 12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525군부대(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전투훈련을 참관했다면서 "전투원들은 훈련을 통하여 연평도의 불바다를 기어이 청와대의 불바다로 이어놓고 남조선 괴뢰들을 멸망의 구렁텅이에 영원히 처박아넣을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원수 격멸의 투지와 용맹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에 세운 청와대 모형건물의 위성사진. 지난 2016년 10월 촬영 사진(왼쪽. 디지털글로브 제공 '구글어스')에는 멀쩡한 모습이지만, 6개월 후인 2017년 4월 사진(CNES/에어버스 제공 '구글어스 )에는 포격으로 무너진 상태다.

북한이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에 세운 청와대 모형건물의 위성사진. 지난 2016년 10월 촬영 사진(왼쪽. 디지털글로브 제공 '구글어스')에는 멀쩡한 모습이지만, 6개월 후인 2017년 4월 사진(CNES/에어버스 제공 '구글어스 )에는 포격으로 무너진 상태다.



이날 훈련은 전투원들이 산 정상에서 낙하산을 타거나 헬리콥터에서 밧줄을 이용하는 등 방법으로 청와대 모형 건물로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포병들은 모형 건물에 포격을 퍼부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 속에는 북한 전투원들이 무장한 채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보인다.


북한 매체들이 2016년 청와대 타격 훈련 사실을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청와대 모형이 불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2016년 청와대 타격 훈련 사실을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청와대 모형이 불타고 있다.



북한은 계룡대 모형도 건설하고 훈련용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12월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고,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훈련장에 용도불명의 대형 건축물을 지었으며 이는 한국 계룡대 본청 건물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 훈련장에 건설한 8각형 모양의 대형 건축물(왼쪽. CNES/에어버스 제공 '구글어스')과 한국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오른쪽. 디지털글로브/SK텔레콤 제공 '구글어스') 위성사진 비교. 북한은 최근 8각형 건물의 주변 도로와 조경까지 한국 계룡대와 유사하게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군 고성리 인근의 군사 훈련장에 건설한 8각형 모양의 대형 건축물(왼쪽. CNES/에어버스 제공 '구글어스')과 한국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오른쪽. 디지털글로브/SK텔레콤 제공 '구글어스') 위성사진 비교. 북한은 최근 8각형 건물의 주변 도로와 조경까지 한국 계룡대와 유사하게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사진에는 팔각형 모양의 건물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한국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충청남도 계룡시의 계룡대 본청 건물과 매우 흡사하다. VOA는 북한의 2016년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같은 의도로 만든 것인지 주목된다"고 했다.


다만 해당 건축물은 실제 계룡대 본청보다 훨씬 작게 지어졌다. 건물 폭이 약 42m로, 계룡대 본청(약 150m)의 3분의 1이 안 되고 면적은 계룡대 본청의 약 8% 수준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VOA에 "훈련용 건물을 실제보다 작게 만드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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