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중소형주포커스, 작년 남들 다 마이너스일때 홀로 빛나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1팀장..."리스크 관리에 주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종목 장세에서는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가치주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를 운용하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1팀장은 22일 "올 상반기 이어질 종목 장세 분위기에선 대내외 이슈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예로 들며 종목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대형 엔터사들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다만 모두가 환호할 때 큰 하락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엔터 종목들은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가도를 달릴 것만 같던 대형 엔터사들은 최근 소속 연예인의 사회적 물의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 팀장은 엔터 산업 자체 매력은 있지만 치솟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대비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예인의 일탈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정 팀장은 "엔터 종목 전반적으로 다소 거품이 껴 있다고 본다"면서 "적정 가치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판단되면 투자하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시장 소외주에 집중 투자한다. 엔터주와 같이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증권사들이 분석하지 않는 숨은 원석을 찾는 게 주된 일이다. 현금흐름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향하거나 최소한 중장기적으로 현 시점과 같은 현금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저평가된 기업이 대상이다. 이렇게 발굴한 소외주를 기업가치가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장기투자로 수익을 올린다. 회사 철학인 '잃지 않는 투자'가 가능한 것도 이런 덕분이다.
운용 중인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 20일 기준 3.26%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2.92%였다. KB중소형주포커스 수익률은 올해 들어 내달리고 있다. 연초 후 수익률은 10.84%에 이른다. 정 팀장은 "지난해 시장이 급락한 영향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들이 재조명 받았다"며 "펀드에 편입된 휠라코리아, 메지온, 컴투스 등의 주가가 상승했던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역시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유동성이 회수되는 시기로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팀장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안정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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