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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전세 위축 심화" vs 국민銀 "살아난다" 누구 말을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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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조사 결과 정반대
표본 및 조사 방식 서로 달라…시장 혼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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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대한 통계치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과 민간 업체인 KB국민은행 간에 정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은 전세 공급에 비해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반면 국민은행은 전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18일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69.9를 기록했다. 이는 감정원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0~200 사이인 전세수급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감정원의 통계치만 보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전세수급지수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주 국민은행 시황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2.9로 일주일 새 8.5포인트가 오르면서 100을 넘어섰다. 전세 수요가 살아나면서 공급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기준치 100을 넘어선 만큼 이 수치만 본다면 전셋값이 회복세를 넘어 상승세로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기관이 똑같이 지난주 서울 지역의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했지만 정작 결과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기초 자료인 표본이 다른 데서 비롯된다. 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표본 수는 8008개이며 국민은행은 3만1800개다. 월간 주택가격조사의 표본 수는 감정원이 2만7502개, 국민은행이 3만6300개다. 조사 방법도 결과에 차이를 준다. 감정원은 소속 직원들이 직접 평가한 시세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시황을 분석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제휴 공인중개업소에서 입력한 호가 등 수치를 집계해서 통계를 낸다.


전문가들은 표본과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소 차이를 보일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정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건 시장의 혼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로 다른 진단이 자칫 잘못된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만 하더라도 상승이냐, 침체냐에 따라 정부 정책 방향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도 이런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간 발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와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주간 단위로 감정원이 발표하는 아파트값 동향은 실거래가 반영이 어려워 부동산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신고일 기준)는 지난달 1만4228건으로 2014년 2월(1만4637건)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6576건이 거래됐다.


특히 서울 전세 물량 공급의 진원지였던 송파구 전셋값이 지난주 상승 전환한 점은 전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6% 오르며 1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 통계에서도 송파구 전셋값이 지난주 0.02% 상승해 2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봄이 오면서 전세시즌이 돌아오긴 했지만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전셋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자료: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자료: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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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의 계절적인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결혼을 앞둔 커플 등 전세 수요가 지금쯤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송파헬리오시티도 이달 입주 종료일을 앞두고 인근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등으로 다시 상승 전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 또 5000가구 등 입주 물량 나오기 때문에 당장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지만 낙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사철이기 때문에 이사 수요가 나오는 것일 뿐 전세시장 자체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도 서울에서 연간 3만40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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