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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 반대' 국민연금, 졌다...한미약품 주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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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독립성 훼손 우려"로 이동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안 반대 사전예고

-한미약품, 15일 주총서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 무난히 통과

-"모호한 이유를 들어 반대를 위한 반대" 업계 불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민연금이 '허술한'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 반대표를 사전 공시했다가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밀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같은 인물을 놓고 3년 전 신규 선임 땐 찬성했다가 이번에 돌연 반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국민연금 스스로 모순된 결정을 하면서 체면을 구긴 꼴이 됐다.

15일 한미약품 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호 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전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찬성률 84%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사전 공시한대로 이동호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약품의 지분 10.11%로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동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 스튜어드십 코드 세부기준 31·32조에 의거 "중요한 거래 관계 등에 있는 법인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으로 독립성 훼손의 우려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호 전 교수가 2011~2014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초대단장을 지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울산의대 및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해 8월 말 정년퇴임했으며,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2011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글로벌 신약개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산·학·연의 유망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발굴해 투자 및 지원한다.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반대표가 비판받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이 스스로 모순된 결정을 해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 한미약품이 이동호 전 교수를 사외사로 신규 선임할 때 찬성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지분 9.58%를 보유했다. 하지만 3년이 흐른 현재, 재선임 안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업계는 스튜어드십코드 실시 이후 과도한 기업활동 옥죄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면서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을 바꾼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한미약품도 이 전 교수의 사업단장 이력과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을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 선정을 위한 자문·심의도 별도 설치된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우종수 대표·이관순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김성훈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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