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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모두 인터넷銀 도전장…사업성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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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가계 신용대출 쏠림에 실적 부진
"금융지주 라이선스부터 확보" 분석도
맞춤 상품·틈새 시장 공략 등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해야

4대 금융지주 모두 인터넷銀 도전장…사업성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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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까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든 셈이 됐다. 당초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 기존 인터넷은행의 부진을 감안했을 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미 인터넷은행화 돼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일단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4대 금융지주 모두 발을 담그려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사업 모델은 가계 신용대출에 쏠려 있다.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확대하고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초기라 적자는 어쩔 수 없지만 대형 은행의 사업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비대면거래가 특징인 기존 인터넷은행의 비교우위가 사라진 지는 오래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1~2개 더 나와도 지금처럼 금리 경쟁을 통한 이자 수익에만 집중해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주주로 참여한 기업들의 고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제공이나 틈새시장 공략이 해답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의 연령, 소득, 지출 패턴 등을 통한 라이프사이클을 빅데이터화해 저축이든 보험이든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데이터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은행'에 초점을 맞춰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 인터넷은행 성공 사례를 보면 주주로 참여한 특정 기업의 고객을 기반으로 자동차, 유통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GM이 설립한 얼라이뱅크는 오토론을 판매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다. 일본 세븐뱅크는 모회사 세븐일레븐 전국 매장에 2만여대의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 지분뱅크는 모기업인 이동통신사 고객을 통해 조달 비용을 아끼고 유가증권 매매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 확대는 금융 서비스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해외 사례를 봐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가고 있어 인터넷은행 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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