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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북보도 않는 北…"북·미, 핵심의제 이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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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 밝혀
北매체 비건 방북 활동 보도 없어
"평양회담서 양측 이견 못 좁힌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는 지난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2박 3일간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는 지난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2박 3일간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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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일 평양을 찾은 지 5일이 지났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와 관련된 보도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북·미 간 '평양 실무협상'이 일단락되고 조만간 제3국에서 2라운드 협상이 속개될 것을 감안해서 미국을 향해 '상응조치'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11일에도 주요 북한 매체들 보도에는 '비건'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제1차 정상회담에 기반한 미국의 실천적 상응조치를 촉구하며 간접적인 형태로 미국을 압박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으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기사에서 "(미국이)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12 조·미(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쌍방이 진심 어린 노력을 성의껏 기울이면 조·미 관계에서도 북남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전날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가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제2차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장 대미특별대표의 추가 실무협상까지 예고된 상황이지만 이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는 북·미가 여전히 핵심 쟁점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후속 실무회담을 갖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주 북한 매체가 비건 방북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비건과의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들을 원만하게 타결하지 못한 사정과 관련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제재완화는 어렵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의 경우 6·12 싱가포르 합의대로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 원칙에서 미국이 제재의 부분적 해제와 같은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상응조치'를 요구했을 것이고, 미국은 핵시설 목록신고와 같이 '비핵화 초기단계' 조치가 없이 제재해제로 넘어가기 힘들다는 원론을 고집했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상응조치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 종전선언이나 북·미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북한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태 전 공사는 "상징적인 조치보다 북한에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와 같은 제재의 부분적 해제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양에서 1차 담판을 벌인 '비건-김혁철' 특별대표는 정상회담 개최 'D-10'을 즈음해 아시아 제3국에서 2차 실무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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