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안·이·박·김’ 시나리오 재조명…정치 살생부의 저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차기 대선 둘러싼 정치 음모론, 뚜렷한 근거 없이 확산…‘불투명’ 정치권 반영한 자화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안희정, 이재명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데, 그러면 김은 누군가.”


지난해 10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당대표)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 다시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구속되면서 이른바 ‘안·이·박·김’ 정치 살생부의 저주가 재차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안·이·박·김 논란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번져나갔다.

대표적인 것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성골, 진골이 아닌 이들을 하나둘 제거한 뒤 차기 대통령을 자기 계파 인물로 옹립한다는 시나리오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미투(#MeToo·나도 폭로한다)’ 사건으로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기소되면서 안·이·박·김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친문 쪽에서 지원하는 대선 잠룡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언제든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번졌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1심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법정을 나선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1심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법정을 나선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정치 호사가들 사이에서도 안·이·박·김의 ‘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주저앉힐 것이란 관측이 그중 하나였다. 안·이·박·김의 ‘김’을 살생부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반면 ‘김’이 김 지사를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었다. 마지막 김은 살생부의 대상이 아니라 지원의 대상이라는 의미다. 최종적으로 김 지사를 밀기 위해 잠재적 위협 후보군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차기 대선판을 만들 것이란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 지사는 옹립의 대상은커녕 ‘드루킹 의혹’에 휩쓸리면서 정치 생명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결과적으로 안·이·박·김의 유력 시나리오는 예상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김 지사를 정치적인 위기로 몰아넣은 주체는 여권의 ‘특정 세력’이 아니라 법원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안·이·박·김 논란이 특별한 근거도 없이 번진 이유는 정치 현실의 반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당의 차기 집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미래 권력 창출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정치 음모에 가까운 안·이·박·김 논란이 번지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의 후진성, 폐쇄성을 드러내는 징표라고 받아들이는 인식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