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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저축은행이 보내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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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저축은행이 보내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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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소형 저축은행에 '위험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일부 영세 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 관리는커녕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어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찰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대출채권 등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ㆍ요주의ㆍ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로 분류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29일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규모가 3000억원 이하인 27개 소형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6.8%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6.1%였다.


자산규모가 2조원 넘는 상위 8개 대형 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5.9%, 연체율 5.0%였다. 수치상으론 대형과 소형 업체 간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지방 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경고음'이 심상찮다. 총자산이 279억원에 불과한 경상도의 한 저축은행은 지점 단 2개에 임직원 수 15명뿐이다. 대출 중인 돈은 60억원에 불과하지만 연체율이 32.8%에 달한다. 1년 새 14.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2%로 역시 1년 새 14.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지방 저축은행도 1000억원 넘는 대출 중 연체율이 12.4%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2.5%에 이른다. 79개사 평균 연체율은 4.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다.


업계 전반은 지난 17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누적 순이익 1조원(추정)을 돌파했다. 대부분이 2011년 부실 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실 징후가 보이는 업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은 하지만 사실상 현상유지만 하고 있다"며 "수도권 진출을 할 수 있게 영업권 규제를 풀어주는 등 사업을 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상화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이 당장 부실이 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이들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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