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더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또 한번 위기가 닥치면 중앙은행에 기댈 수조차 없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석학·엘리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성토가 이어졌다. 글로벌 성장사이클이 꺾이며 그간 나홀로 경제성장을 이어온 미국마저 2020년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형은행 인테사 상파올로의 카를로 메시나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이어져온 저금리 환경보다 "무역전쟁이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투자가인 존 스터드스키 핌코 부회장은 무역전쟁과 포퓰리즘의 부상 등으로 '지정학적 경기침체(geopolitical recession)'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틴 길버트 스탠더드라이프애버딘 공동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심리에 미치는 여파를 보여주는 두가지 예로 미ㆍ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교착상태를 꼽으며 "올해 세계경제가 더 많은 역풍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2 워런버핏으로 불리는 세스 클라먼은 다음 금융위기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긴장, 부채급증, 정치분열 등을 주시할 것을 제언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는 2020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금리가 더 빨리 오른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중국의 성장률이 28년이래 최저를 기록하며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대두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수단마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악셀 베버 전 독일연방은행 총재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금리수준이 낮아 또 다시 위기가 닥치면 중앙은행에 기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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