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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女 후기 올린다”…성매매 후기 사이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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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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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건만남 여자 후기 올립니다, 일단 나이는 당연히 어리고요…”
돈을 주고 성을 매매하는 이른바 조건만남 후기가 올라오는 성매매 후기 사이트가 논란이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후기 사이트가 성매매 알선, 성매매 단속 대처 방안 등을 공유하며 사실상 성매매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한 남성이 성매매 후기 사이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채팅 어플을 이용해 여성을 만났다며, 여성의 나이와 신체적 특징을 게시판에 공개했다. 이어 여성의 옷차림은 어땠는지, 성매매 과정서 돈은 얼마나 줬는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글에는 “채팅 어플 뭐 이용했나요”,“어려보였나요”,“정보 좀 공유하시죠” 등의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또 다른 성매매 후기 작성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사이트에서 이런 후기 글과 함께 업소와 제휴를 맺고 운영, 지속해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성매매 사이트의 경우 2천여 곳이 넘는 업소와 제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여성과 인권’ 내용에 따르면 성구매 후기 사이트에서는 후기와 함께 업소와 제휴를 맺고 업소 정보, 담당자 연락처, 성매매단속 대처방안 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봉규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가 성매매 후기 사이트 1개를 선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2345개의 성매매 업소와 제휴를 맺고 업소 정보 및 담당자 연락처, 업소이용 후기 등을 웹사이트에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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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성매매는 주로 채팅 어플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 성매매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모바일 채팅앱이 74.8%로 나타났다.

또 다른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성매매 후기 글을 남기고 다시 채팅 어플을 이용해 성매매에 나서는 이른바 성매매 악순환 연결구조가 생긴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일부 남성들은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에 나선 뒤 후기사이트를 통해 ‘화대를 깎았다’ 등의 경험이나 성매매 여성에 대한 평가글을 올리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일부 남성들은 성매매에 나선 특정 여성을 추천하거나, 속칭 ‘분양’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여성을 소개해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성매매 과정에서 몰래 녹음한 오디오 파일과 또 몰래 촬영한 영상을 사진으로 만들어 성매매 후기를 올렸다.

송 교수는 “성 구매 후기를 작성한 회원에게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식으로 경쟁적인 후기작성을 유도한다.”며 “작성된 후기는 새로운 남성회원을 모집하거나 성매매를 광고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성매매후기 사이트의 경우 후기 글만 일주일간 평균 5000여 건 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매매에 나선 남성들은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우려나 별다른 죄책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구매자들은 심층면접에서 “성매매가 성범죄를 감소시킨다”거나 “경제적인 발전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성구매자들은 공식적인 처벌보단 알려졌을 때의 사회적 낙인을 더 두려워했다고 송 교수는 전했다.

한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은 “웹하드 카르텔처럼 성매매 문제 또한 온라인 플랫폼과 결합하며, 여성을 상품처럼 진열·거래하고, 가해자들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 나아가 디지털화 되는 젠더기반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함께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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