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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호텔 체험기…AI·로봇 가득한 알리바바의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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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호텔 체험기…AI·로봇 가득한 알리바바의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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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시(杭州市) 알리바바 시시(西溪)단지 안에는 '페이주부커'(菲住布渴, Fly Zoo Hotel)라는 간판을 내건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겉모습은 여느 호텔과 다를바 없는 건물이다. 하지만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기존 호텔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프론트 데스크 대신 로봇이 서서 투숙객을 맞고, 카드나 열쇠 없이도 객실 문을 열고 잠글 수 있으며,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로봇 직원을 불러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중국 개혁ㆍ개방 40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달 18일 알리바바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미래호텔 1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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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ㆍ로봇…첨단 기술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호텔'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페이주부커'는 사전 예약부터 달랐다. 전화통화나 호텔 예약 사이트 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 일반 호텔과는 달리 이 호텔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猪)와 '페이주부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숙박 날짜를 입력하면 선택 가능한 객실이 표시된다. 가격은 1399~2300위안(한화 23만~37만7000원). 이름, 연락처를 입력하면 결제페이지로 넘어간다.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온라인 금융ㆍ결제서비스를 하는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가 되기 때문에 숙박객에 대한 정보가 자연스레 티몰,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서 쌓은 빅데이터와 결합되는 구조다.
실제 호텔 체크인 과정은 더 생소하다. 호텔 로비에 서 있는 로봇에 휴대전화 번호와 예약 확인번호를 입력하면 자동 체크인이 된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을 올려놓고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를 보면 얼굴인식이 이뤄진다. 다만 외국인인 기자의 경우는 절차가 달랐다. 중국의 주숙등기(住宿登記) 규정으로 인해 여권 복사본을 별도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무인 체크인 기계가 있어도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얼굴인식 카메라의 각도가 성인 사이즈에 맞춰져 있어서 아이들의 얼굴인식은 다소 불편한 것도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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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수속이 끝나면 휴대전화 문자로 객실 번호가 전송된다. 얼굴인식 등록자만 엘레베이터에서 객실이 위치한 층수를 누를 수 있다. 외부인의 출입이 엘레베이터에서부터 제한된다는 얘기다. 객실 출입에는 별도의 카드나 열쇠가 필요 없고 문 앞에 서있기만 하면 얼굴이 자동으로 인식돼 문이 열린다.

호텔 내 피트니스, 레스토랑, 졉견실 등 모든 시설도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객실 안에는 별도의 전화기조차 없다. 객실 내 비치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과 TV, 커튼을 조종하고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다.

룸서비스도 로봇 몫이다. 객실 슬리퍼 하나가 더 필요하다는 주문을 넣었더니 5분 후 객실 벨이 울린다. 문을 열어보니 아이 키 만한 로봇 한대가 서 있다. 로봇은 미리 입력된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층수를 입력하며 객실 앞으로 이동해 고객이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문자로 온 룸서비스 확인번호를 로봇 화면에 입력하면 앞에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주문한 슬리퍼가 나온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뷔페식을 제외하고는 로봇이 음식을 식탁 앞 까지 배달을 한다. 움직일 수 있는 6대의 로봇이 사람 대신 룸서비스와 레스토랑 음식 운반 업무를 전면 대체하고 있었다. 물론 체크아웃도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신선식품 매장인 허마셴성(盒馬鮮生) 무인계산대에서 사람들이 능수능란하게 셀프 계산을 하고 있다.

신선식품 매장인 허마셴성(盒馬鮮生) 무인계산대에서 사람들이 능수능란하게 셀프 계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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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변은 거대한 무인매장 실험실=체크인 후 둘러본 호텔 주변 알리바바 시시단지 역시 알리바바의 새로운 시도를 접목시킨 거대한 신유통 실험실이었다. 호텔 인근에는 지난해 4월 오픈한 '친청리' 쇼핑몰이 자리잡고 있다. 이 쇼핑몰 역시 겉모습은 여느 쇼핑몰과 다를게 없지만 알리바바 그룹의 첫 오프라인 복합 쇼핑몰 답게 안에는 새로운 시도들로 가득했다. 총 4만㎡ 면적 의 건물은 냉ㆍ난방, 소화, 방화 및 보안 시스템 등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는 첨단 스마트 건물이다.

매장 내부는 알리바바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다. 타오바오에서 만든 생활용품 브랜드 타오바오신쉬엔(淘寶心選) 매장 안 계산대에는 직원이 없다. 물건을 고른 후 기계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인식 시켜 알리페이로 셀프 계산하는 방식이다. 매장 내 설치된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에 제품을 올리면 스크린에 제품 관련 설명이 나온다.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제품을 권하고 설명하는 시간과 비용을 없애려는 시도다.
타오바오에서 만든 생활용품 브랜드 타오바오신쉬엔(淘寶心選) 매장 계산대 모습.

타오바오에서 만든 생활용품 브랜드 타오바오신쉬엔(淘寶心選) 매장 계산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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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매장인 허마셴성(盒馬鮮生) 역시 계산 직원 없이 스스로 QR코드를 인식시켜 결제하는 셀프 계산 시스템이다. 모바일 앱 이용자(회원)만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마트인 만큼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 직원 도움 없이도 별 어려움 없이 구입한 물건을 결제해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현금이나 신용카드로는 계산이 불가능하고 알레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매장 한켠에서는 직원들이 온라인 주문으로 들어온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아 천장으로 지나가는 레일에 걸고 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9억명을 넘어서는 만큼 모바일결제,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스마트 물류를 연결한 신(新)유통이 중국 유통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빅데이터, AI 같은 첨단 기술을 유통산업과 접목 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트렌드에 빨리 올라타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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