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9일 방한한다. 8월말 취임 이후 북한측 대화 파트너의 얼굴도 보지 못한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에서 북측과 접촉하지 여부는 올해 북미 대화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벤트인 만큼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비건 대표의 공식적인 일정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20일) 및 워킹그룹 회의(21일)만 알려져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과 함께, 남북관계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 관련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건의 방한 일정은 2박3일이다. 이도훈 본부장 외에 다양한 인사를 접촉할 시간은 충분하다. 비건 대표는 앞서 10월 방한시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도 만났다.
핵심은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을 할지 여부다. 이번 방한은 비건 대표가 북측과 연내 접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워킹그룹 회의 이후 알려진 일정이 없다. 외교부측은 19일 도착 후 20일과 21일 회의하고 다음날 떠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회동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의사소통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 들릴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추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외교협회(CFR)는 북한을 내년도 자국에 대한 '전 세계 9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 CFR은 지난 17일 발표한 '2019 예방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미 정부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예방하는 것을 내년도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폴 스테어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 회담을 통해 북핵 위협이 감소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설문에서 또다시 북한을 1등급으로 지목한 것은 비핵화 대화에 많은 사람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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