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액 전세계 1/3 육박"

'담배규제 강화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열려…"신종담배 대응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판매액이 전세계 1/3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센터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담배규제 강화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내년 전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액 중 국내 판매액 비율은 26.47%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최근 3년 사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판매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액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31%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코스 등 관련 제품 판매율이 급증하면서 올해 24.25%로 뛰어올랐고, 내년에는 26.47%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 전세계 전반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면서 2020년에는 25.42%, 2021년 23.35%, 2022년 21.90%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전세계 2위"라면서 "일본에 이어 전세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국가로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담배 전체 판매량은 2억8600만갑으로 이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2990만갑으로 10.4%를 차지했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은 2억6300만갑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기존 궐련에서부터 가열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으로 이동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금연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금연에 관심이 없는 흡연자 역시 냄새가 적다는 이유로 사용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는 패션적 요소를 가미하고, 새로운 기술변화에 능동적인 세대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점차 저렴한 기기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담배회사는 기존 궐련과 동일한 만족을 주기 위한 기술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점차 가향제품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흡연자 확보와 기존 흡연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정책국 건강증진과장은 "내년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규제 등 종합적인 금연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흡연 시작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흡연조성 환경을 개선하고, 새롭게 출현하는 신종 담배에 대한 대응을 보다 강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