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에 따르면 2018년 10월 광의통화(M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해, 2017년 7월(4.6%) 이후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협의통화(M1) 증가율은 같은 기간에 7.9%에서 1.7%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M1/M2 비율도 32.6%에서 31.6%로 1%포인트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단기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이를 만큼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것도 또한 최근 통계에 나타난 사실이다. 그만큼 단기 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간이 긴 금융상품에는 돈이 유입되고 있다. 예를 들면 만기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이 10월에 1083조원이었고, M2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5%로 지난해 10월(38.9%)보다 높아졌다.
2000년 1월부터 2018년 10월 통계로 시차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단기 부동자금 증가율이 주가(KOSPI) 변동률에 25개월 선행했고 주택가격 변동률에도 22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자금 증가율이 2015년 9월 22.3%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로 미뤄본다면 주가와 주택 가격 조정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2015년 12월에서 올해 9월까지 연방기금금리를 8차례 인상했다. 이 기간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수준이 0.00~0.25%에서 2.00~2.25%로 오른 것이다. 본원통화가 축소되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M2 증가율도 2016년 6.8%, 2017년 5.6%에서 올해 10월까지는 4.0%로 낮아졌다.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M2 증가율이 주가(S&P500) 변동률에 2년 정도 선행했다. 최근 통화증가율 둔화를 고려하면 내년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Fed는 이번 주에 한 차례 더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통화증가율이 더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난 9월 Fed의 점도표를 보면 FOMC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2019년 적정 금리 수준을 2.50~3.50%로 내다보았다. 내년에도 금리를 3차례 정도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FOMC에서 이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 그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약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난 9월 FOMC에서 2018년과 2019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1%와 2.5%로 전망했는데, 지난 3분기까지 경제성장 내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의 구성 요소 중 소비를 제외한 다른 부문은 위축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고 최근 주식시장마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심리도 점차 위축될 전망이다. 또한 총수요의 위축과 더불어 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 물가 안정 요인이 가세하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낮아질 것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동안 긴축적 통화정책과 낮은 통화증가율이 당분간 자산 가격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익 경제칼럼리스트 ·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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