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식회계 의혹에 적극 반박…"기업회계 기준 따른 정당한 회계처리" 주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정당한 회계처리로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2분기 국내판권을 모기업인 셀트리온에 되판 것은 계열사간 복잡한 거래를 단순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12일 김 부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것이 분식회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사회 결의를 거쳤고, 재무제표에 주석사항으로 공시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갑자기 국내 판권만 다시 사들인 데 대해서는 "셀트리온 계열사간 복잡한 거래 구조를 단순화하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논의해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판권을 받아서 2010년 전후에 또다른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과 (국내 판권)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그러나 셀트리온제약이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돼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거쳐가는 구조가 복잡하고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이 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은 역할이 세분화돼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마케팅·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은 셀트리온의 합성 의약품 복제약(제네릭) 전문 자회사로 셀트리온 제품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이번에 국내 판권을 셀트리온에 다시 되팔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장이 큰 해외 마케팅·판매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졌고 이는 허위 매출의 정황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을 줄이고 늘리는 것은 비즈니스 당사자끼리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정해진 회수 기간을 넘어서 연체가 발생한 게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것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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