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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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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사건 사과·리용호 北 외무상 방문 등 양국관계 개선 배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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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베트남이 북미 회담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과 몽골을 연이어 방문한 것도 북·미회담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베트남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베트남의 고위층은 북·미 협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며 "1차 북·미 회담 장소를 제공한 싱가포르가 누린 국가 브랜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베트남은 북·미 회담 개최가 성사되면 중국을 견제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역내 리더십 확보도 회담 추진의 기대 효과이다.

싱가포르의 사례에서도 사전에 북한과 교류한 후 정상회담이 이뤄진 바 있다. 북한과 가까운 국가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혈맹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도 북한 대사관은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며 본격적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는 개최국과 북한 정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데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배경이 있다. 북한과 베트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으로 인한 앙금을 해소하며 관계를 정상화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은 김정남 살해사건에 베트남 국적의 여성 도안 티 흐엉을 가담 시킨 대해 비공식 사과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흐엉을 포섭해 살해를 사주하고 범행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출국, 평양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대사의 아들이 자국민을 포섭해 김정남 살해라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한 베트남 당국은 북한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침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자 베트남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적극 가담했다. 북한과의 교역도 중단했다. 베트남 내 북한 식당이 문을 닫았고 베트남은 북한 근로자의 비자 연장을 인정하지 않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혈맹 관계인 북한과 베트남 관계가 위기로 치 닫은 배경이다.

베트남은 북한 대사 아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북한은 비공식 사과를 하는 것으로 양국간 입장이 조율 됐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다시 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측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에서 합의를 한 셈이다.

김정남 살인 사건으로 꼬였던 양국 관계가 최근 긴밀해지는 것은 북측의 적극적인 반응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친숙한 베트남의 정서가 북한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리 외무상이 베트남에 이어 방문한 몽골 역시 북·미회담 개최지로 거론된다. 몽골은 북한의 우방이지만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며 두 세 곳의 후보지가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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