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지난 10월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마지막 말은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이었다.
CNN이 입수한 녹음파일 번역본에 따르면 이 녹음은 카슈끄지가 지난 10월2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영사관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녹음 첫부분에서 카슈끄지는 약혼자와 관련된 일상 서류를 처리하다, 어떤 인물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당신이 돌아왔구나"라는 발언에서 추정한 해석이다. 이 신원미상의 어떤 인물을 만나자 마자 카슈끄지는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그렇게(나를 해치는 일을) 할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석본은 '비명', '비명', '비명'이라고 해석했고, '숨을 몰아쉬는 중', 등이 기록됐다. 뒤이어서는 '톱', '절단' 등의 단어가 나왔다.
중간중간 가해자들에게 전화도 세 통 정도 걸려왔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이 전화가 사우디 측으로부터 온 것임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카슈끄지는 생전에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집필 활동을 해온 인물로 올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최근 미국 집권 공화당 소속 중진의원들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카슈끄지 사건에 관한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측은 살해 자체를 부인하다가 이른바 '협상팀'이 영사관 내부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의 연루 의혹은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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